이시우 “김서형과 불륜 연기? 부담 없었다..선한 영향력 주고파” [IS인터뷰]
유지희 2023. 5. 12. 06:31
“불륜 연기를 하는 건 부담이 없었어요. 연기라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그 캐릭터에 몰입했던 것 같아요.”
배우 이시우가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에서 극중 23살 차이가 나는 배우 김서형과의 불륜 연기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부담감을 느끼면 더 연기가 어려워진다는 걸 배운 작업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시우와 김서형의 실제 나이 차이는 26살이다. ‘종이달’에서 첫 주연을 맡은 신예 이시우가 11일 일간스포츠를 만나 ‘종이달’의 작업 과정을 밝혔다.‘종이달’은 경제적 능력이 없던 이화(김서형)가 은행에 재취업해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올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비경쟁부문 랑데부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이시우는 극중 부유한 외할아버지의 돈이 싫어 아버지가 남겨둔 빚이 산더미인데도 힘겹게 살아가는 민재 역을 맡았다. 일상이 고단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민재는 우연히 만난 이화에게 급속도로 빠져드는 인물이다.
지난 2017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이시우는 ‘하이바이, 마마!’(2020), ‘목표가 생겼다’(2021) 등을 거쳐 ‘종이달’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데뷔 직후 학업으로 3년간 공백기를 가진 탓에 출연작들이 많지 않은데도 ‘종이달’을 통해 주연을 맡아 드라마 공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첫 주연, 불륜 연기 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업이 쉽지 않았을 거라 짐작했는데 오히려 이시우는 “사실 연기는 늘 어려웠고 힘들었다”며 의연하고 단단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한 건 아니지만 작품마다, 그리고 연기를 할 때마다 쉽지 않았어요. 저라는 재료를 가지고 다른 인물, 그리고 작품 안에서도 계속 변화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제 안의 저와 대화를 계속 해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저도 몰랐던 방어기제 같은 게 튀어나와 캐릭터를 온전히 그려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이런 과정은 꼭 필요하고, ‘보여주기식’의 연기는 하지 말자고 언제나 다짐해요.”
‘종이달’은 극이 진행될수록 각각의 캐릭터들이 욕망을 키워나가고, 이러한 욕망들이 뒤엉켜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민재 또한 순수한 청년에서 점차 돈과 명예를 쫓으며 속물적으로 변해가는 인물이다. 이시우는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를 만들어가기 위해 “그 변화의 지점들을 체크해나갔다”며 “대본을 계속 보면서 어떻게, 왜 변하는지 고민했고 작가님이 주신 민재의 테마곡을 계속 들으며 상상하고 공감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민재는 어떻게 보면 순수한 인물이라 생각해요. 작가님이 ‘순수함과 악랄함은 공존한다’고 말해주셨는데 그 말처럼 민재는 외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나갔고 그렇다 보니 이화의 따뜻함을 곧바로 알아챘죠. 나중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위험한 인물이지만,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고도 생각해요.”
이시우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 김서형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 ‘대사나 신에 갇혀 있지 말라. 움직여라’라는 말을 해주시더라”며 “구체적으로 연기 피드백을 받은 건 아니지만, 이 조언 덕분에 연기가 더 수월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선배들, 감독님, 작가님과 소통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예전에는 연기 고민이 있으면 혼자 끙끙대는 편이었는데 ‘종이달’을 통해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를 느꼈죠. 감독님도 저답게 현장에 있으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런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연기한 덕분에 민재를 그려낼 수 있었어요. 배우로서는 뭔가 자유로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종이달’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마음 편히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기 쉽지 않은 데다가 인물의 욕망들이 뒤엉키면서 전개되기 때문에, 캐릭터의 감정선과 이야기를 단번에 따라가는 건 쉽지 않다. 이시우 또한 ‘종이달’이라는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며 “초반에 대본을 봤을 땐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어서 중반부, 후반부를 촬영할 때도 앞부분을 계속 다시 보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치고 올해 3월 대본을 다시 봤을 때, 더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각 캐릭터들이 허황된 뭔가를 계속 쫓는 모습이, 마치 블랙코미디 같았어요. 갈매기들이 뭔가를 계속 쫓으며 호수를 맴도는 안톤 체호프 감독의 영화 ‘갈매기’가 떠오르더라고요. 이런 모습들은 살다보면 실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해서 공감하는 지점들도 많았고요.”
‘종이달’이 시청자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 것처럼, 이시우도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 연기를 보고 ‘저 배우는 연기를 좋아하는구나, 연기를 하면서 즐거워 하는 구나’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며 “이런 모습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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