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조선업 복병은 철강…후판값 인상 조짐에 "수익 까먹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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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선가가 매월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조선용 후판 값 협상 난항으로 원자재 값이 오르면 수익성 개선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선가가 오르면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펼치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조선사 수익성 개선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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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상승세에 철강업계와 후판값 협상 난항·지연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올해 들어 선가가 매월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조선용 후판 값 협상 난항으로 원자재 값이 오르면 수익성 개선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선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9.54포인트 늘어난 167.32포인트다. 올 들어 매월 최고가를 갱신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선종별로 보면 LNG운반선(17만4000㎥)이 2억5600만달러, 대형 유조선(31만5000~32만㎥)이 1억2200만달러,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이 2억175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선박 모두 200만~250만달러가량 올랐다.
선가가 오르는 것은 국내 조선사에 호재다. 선가가 오르면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펼치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배는 79척으로 364만CGT에 달한다. 수주 점유율은 1위 중국(50%)에 이어 36%를 기록했다.
특히 과거 같은 기간 국내 조선사들이 전 세계 수주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1~4월) 기준으로 2019년과 2020년 세계 수주 시장에서 22%, 12%의 점유율을 보이던 국내 조선사들은 2021년부터 3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선가가 오르고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점은 다행스럽지만 철강재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조선사 수익성 개선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요소다. 선박 제작 비용 20%를 조선용 후판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80달러선이었던 후판 핵심 재료인 철광석 1톤탕 가격이 최근 들어 100달러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때 1톤당 120달러대까지 치솟더니 9일 종가 기준 106.0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철광석 가격 하락 당시 톤당 가격을 10만원 인하한 철강사도 이번 만큼은 전기료 인상 등으로 후판값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통상 3~4월쯤 마무리되는 후반값 협상 시점이 밀리고 있는 이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원재료비를 바로 제품가로 반영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과 달리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선박 설계를 포함해 최대 선박 인도까지 최대 2~3년이 걸리는 만큼 단순히 당장 조선업황이 나아졌다고 해서 곧바로 원자재 비용을 전가한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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