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만 생각하다가 시즌 끝난다"…'슬럼프' 이정후 일깨운 구자욱의 조언

박윤서 기자 2023. 5. 1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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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타격 슬럼프에 허덕였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부활의 날개를 서서히 펼치고 있다.

이어 이정후는 "그만큼 내가 지난 겨울에 열심히 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배운 것들이 바로 녹아들 정도로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요즘 계속 좋은 느낌을 찾으려 하는데, 헛스윙이 많다고 느낀다. 타격폼을 조금씩 바꾸며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좋았을 때 시선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다. 헛스윙이 많아도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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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지난 4월 타격 슬럼프에 허덕였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부활의 날개를 서서히 펼치고 있다. 이정후에게 힘이 되어 준 건 구자욱(30·삼성 라이온즈)의 조언이었다.

지난 4월 이정후는 낯선 성적표를 받았다.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8 3홈런 13타점 OPS 0.678로 부진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5월을 시작하기 위해 이정후는 타순에 변화를 줬다. 익숙한 3번타자가 아닌 1번 타순에서 5월을 출발했다.

여전히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5월에 나아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9경기에서 타율 0.263 5타점 OPS 0.686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어도 2루타 4개를 터트렸다. 고무적인 건 9경기 중 무안타 경기가 단 한 경기뿐이고,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고척돔에서 만난 이정후는 "많은 분들이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원래 너의 성적으로 돌아온다'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 올지 모르고 그대로 시즌이 끝날 수도 있다. 지난주 어느 순간부터 내가 잘 안된다는 걸 인지했고 현재 상황을 인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최근 구자욱과의 만남을 통해 생각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는 "지난주 경기 때문에 대구에 갔을 때 (구)자욱이 형과 밥을 먹었다. 그때 자욱이 형이 '작년에 잘했다고 해서 똑같이 하면 안 된다. 작년 생각하다가 시즌이 그대로 끝난다. 지금 몸 상태가 다르고, 밸런스도 다르다. 작년만 생각하고 경기를 하면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해줬다.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 훈련 방법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겨울 이정후는 타격폼을 수정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더 빠르고 간결한 스윙을 위해 변화를 택했다. 이정후는 "좋은 경험이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금도 내게 좋은 점들이 적용되고 있다. 메커니즘을 많이 배웠고,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타격 메커니즘 문제를 알게 됐다. 또한 나의 타격 스킬에 대해 확신을 가졌고, 좋은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정후는 "그만큼 내가 지난 겨울에 열심히 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배운 것들이 바로 녹아들 정도로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요즘 계속 좋은 느낌을 찾으려 하는데, 헛스윙이 많다고 느낀다. 타격폼을 조금씩 바꾸며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좋았을 때 시선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다. 헛스윙이 많아도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이정후는 원래 타격폼으로 돌아갔다. 하나, 둘씩 예전 모습을 되찾으려 한다. 그는 "보여줘야 하는 입장에서 계속 타격폼을 유지하기에는 조급해지더라. 그래서 최대한 편한 타격폼으로 치려고 하고 있다. 의식에 맡겼던 것 같은데 그게 작년 타격폼이었다. 편하게 치려고 하니 작년 타격폼으로 돌아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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