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뻗으면 당뇨약…자기관리 돕는 체계 조성돼야”

신대현 2023. 5.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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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주 찾는 동네의원에서 최근 당뇨병 진단을 받은 46세 박정수(가명)씨는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당뇨에 걸렸더라도 관리가 잘 이뤄지면 병을 이겨낼 수 있는데 이를 제대로 알려주는 곳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 "약이 다양하고 많다는 것은 다시 말해 '쉽게 치료되지 않는 병'이라는 뜻이다"라며 "치료제 시장이 커지는 이유도 당뇨 유병환자가 점점 늘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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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당뇨 치료제 시장 1조5000억원 규모…연평균 8% 성장
“교육·관리 이뤄지면 약에 의지하는 생활 줄일 수 있어”
사진=연합뉴스

평소 자주 찾는 동네의원에서 최근 당뇨병 진단을 받은 46세 박정수(가명)씨는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당뇨약은 많은데 어떤 것을 선택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또 병을 이겨내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다. 온라인상에서 당뇨 관련 글들을 찾아 읽어보지만 과연 믿을만한 방법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당뇨병 전문의들은 막상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박씨처럼 난감해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했다. 당뇨에 걸렸더라도 관리가 잘 이뤄지면 병을 이겨낼 수 있는데 이를 제대로 알려주는 곳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지난 1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양한 당뇨병약이 나오면 그만큼 의사 입장에서 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의 폭이 커진다”며 “환자도 혈당 관리를 잘 할 수 있으니까 신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약이 다양하고 많다는 것은 다시 말해 ‘쉽게 치료되지 않는 병’이라는 뜻이다”라며 “치료제 시장이 커지는 이유도 당뇨 유병환자가 점점 늘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신규 당뇨 환자는 계속 생긴다. 또 갈수록 수명이 늘다보니 환자들은 누적된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 환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제약사들의 적극적 행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레놉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7년에는 829억2000만달러(한화 약 108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시장 확대는 당뇨병 유병률 증가에 기인한 것이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은 지난 2020년 5억3700만명이던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의 수가 2030년에는 6억4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지난 5년간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보였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20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이며, 약 2000만명이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당뇨가 생기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고 복합적이라 명확한 예방법이 없다”면서도 “적게 먹고, 활동량은 늘리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서 복합당질 위주로 섭취하는 등 생활 식습관 개선을 이어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당뇨를 진단받더라도 교육과 자기관리가 이뤄지면 약에 의지하는 생활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교육·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병을 방치하거나 관리를 가져가지 못해 당뇨병성 족부궤양, 당뇨망막병증, 만성신부전 등 당뇨합병증을 얻는 사례가 많다”며 “당뇨는 예방이 최선이지만 설령 진단을 받았더라도 관리에 신경 써 합병증이 생기지 않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환자가 치료 과정을 잘 따라오고 당뇨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된다면 삶의 질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병원이 아닌 동네의원에서도 이러한 기능이 수행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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