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외로움 수업'<1>-내가 못났다고 느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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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드라마 '뉴논스톱', '내조의여왕' 등을 연출한 김민식 전 MBC PD. 항상 재미와 열정을 추구해 온 그는 인생에서 어떤 복병을 만나더라도 물러서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잘살고 있다는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졌을 때 그는 '어떻게 살 것인가' 스스로 되물으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독자들을 향해 "외로움이 찾아오면 반갑게 맞이하고, 그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라"는 조언과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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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드라마 '뉴논스톱', '내조의여왕' 등을 연출한 김민식 전 MBC PD. 항상 재미와 열정을 추구해 온 그는 인생에서 어떤 복병을 만나더라도 물러서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2018년 갑작스럽게 실명에 이를 수 있다는 녹내장을 선고받고, 2020년에는 예기치 않은 일로 MBC를 자진 퇴사하며 불안하고 외로운 시간을 겪게 된다. 잘살고 있다는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졌을 때 그는 '어떻게 살 것인가' 스스로 되물으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2년여 동안 걷기와 여행, 독서 등 침전의 시간을 보내며 외로움이야말로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시간임을 깨닫는다. <외로움 수업>은 김 전 PD가 맞닥뜨린 인생의 파도를 어떻게 넘나들고 있는지, 삶에서 한 발 나아가고 깊어지도록 이끈 50가지 지혜를 담고 있다. 그는 독자들을 향해 "외로움이 찾아오면 반갑게 맞이하고, 그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라"는 조언과 위로를 전한다. 글자 수 827자.
세계적인 심리학자 타라 브랙이 쓴 <자기 돌봄>에는 한 고아 소녀의 이야기가 나와요. 소녀는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한시도 고아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어요. 학교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했어요. 고아라서 무시당할까 봐서요. 소녀는 센 척, 강한 척하며 거칠게 말하고 행동했죠. 어느 날 같은 반이었던, 머리카락이 검은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어요. 친구는 그녀를 향해 미소를 보여주었어요. 하지만 소녀는 고개를 돌려 외면해요. 그 소녀가 서른이 넘어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나는 단지 부모가 없었을 뿐인데, 왜 그걸 인정하지 못했던 걸까요? 그래서 나는 살면서 많은 것을 잃었어요. 슬퍼하고 우울해하고 화를 내느라 아무것도 못 했어요. 그 검은 머리 아이랑 친구가 될 기회도 영영 놓쳐버린 거예요."
소녀는 '고아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이 많은 삶의 기회를 놓쳤으며, 분노와 외로움 속에 스스로를 가둬두느라 삶의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자각을 통해 비로소 자책에서 벗어납니다. '고아'라는 삶의 조건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순간 더 이상 삶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거죠.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활짝 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 연민하고 다독이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세상은 때론 너무 잔인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고통을 이겨낸 사람들이 삶의 고마움을 더 잘 알고 생을 즐깁니다. 시련을 이겨낸 만큼 더 강해진 거예요.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삶!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게 우리 삶의 목적인지도 몰라요.
-김민식, <외로움 수업>, 생각정원, 1만8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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