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태영호 빈자리 단수추천?…일각선 "이게 공당이냐"

정계성 2023. 5.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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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태영호 의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를 채우기 위해 보궐선거를 치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최고위원 궐위 시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내 전국위원회를 열어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 5위로 고배를 마셨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을 비롯해 '천·아·용·인' 중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 정미경 전 최고위원, 컷오프로 본선에 오르진 못했지만 친윤 주류로 분류되는 이용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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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선관위 구성해 선출절차 논의
전대 때 출마했던 후보들 위주 하마평
당 상황 예의주시하며 '정중동' 분위기
지도부 '단수' 고심, '친윤일색'은 부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던 중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태영호 의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를 채우기 위해 보궐선거를 치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최고위원 궐위 시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내 전국위원회를 열어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태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를 기점으로 오는 6월 9일 내 보선 절차를 모두 끝마친다는 방침이다.


11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다음 주 월요일(15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선관위가 구성되면 보궐선거 투표 방법, 선거운동 기간 및 방법, 선거일 등 선출 절차 전반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례에 따라 선관위원장은 법사위원장이 맡고,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최고위원 보선이 확정되면서, 지난 전당대회 출마자들 위주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 5위로 고배를 마셨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을 비롯해 '천·아·용·인' 중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 정미경 전 최고위원, 컷오프로 본선에 오르진 못했지만 친윤 주류로 분류되는 이용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당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민 원장은 "상황을 안타깝게 보고 있다"면서도 출마 여부는 밝히지 않았고, 정 전 최고위원 역시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반면 이준석계인 허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의 경우는 불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성이 강한 전국위원들에게 비주류로써 표심 호소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경선이 아닌 교통정리를 통한 단수 후보 추천을 고려하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공석이 된 만큼, 축제처럼 선거를 치를 때가 아니라는 게 요지다. 또한 단수 후보의 경우 신속한 절차를 밟을 수 있어 지도부의 빠른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총선을 위한 여러 가지 당규도 정리해야 되고 당무감사위도 해야 하는 등 총선 일정이 빠듯하다"며 "단수로 추천해서 신속히 결원을 채우는 정도로 가는 게 맞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단수 후보 추천이 된다면 친윤 진영에서는 김정재·송언석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문제는 '친윤 일색' 지도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김 대표가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해온 만큼, 친윤 인사 단수 추천은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주류 진영의 이용호 의원을 후보로 꼽는 인사도 있다. 호남 출신이라는 상징성도 있으며,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호영 의원과 맞붙어 106명 중 42표를 얻으며 선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에는 "지금 지도부에 무게감이 없다"며 다선·중진 의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단수 추천 자체가 '원칙'에서 다소 벗어난 방식이라는 점에서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단수 추천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지명직 최고위원을 하나 더 늘리자는 얘기와 마찬가지"라며 "이미 친윤 일색 지도부라는 소리를 듣는 상황에서 거수기나 마찬가지일 최고위원 한 명 채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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