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셀프조사 나선 민주… ‘이해충돌’까지 살펴볼까

이동환,박장군,신용일 2023. 5. 1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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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을 진화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을 팀장으로 하고 경제 전문가인 이용우·홍성국 의원과 변호사 출신의 김한규 의원이 팀원으로 참여한 자체 진상조사팀의 첫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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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진상조사팀 첫 회의 열어
계좌 거래 내역 등 자료 제출 요청
박광온 “공직자윤리법 등 개정”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이 11일 국회에서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 진상조사팀의 첫 회의를 열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을 진화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을 팀장으로 하고 경제 전문가인 이용우·홍성국 의원과 변호사 출신의 김한규 의원이 팀원으로 참여한 자체 진상조사팀의 첫 회의를 열었다.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의문이 제기된 내용을 조사할 것”이라며 “코인 계좌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의문이 상당 부분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신속한 조사를 위해 김 의원에게 코인 및 기타 계좌 거래내역 등 전반적인 자료 제출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김 의원의 코인 거래·보유 행위가 현행 법령을 위반했는지, 위법 사항이 없더라도 민주당 당헌·당규에 저촉되는 부분은 없는지 등을 포괄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 의원이 코인 과세 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했던 것을 두고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까지 조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회의 후 “이해충돌 여부까지 살펴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다”고 전했다.

조사팀에는 정보기술(IT) 전문 변호사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도 합류해 전문성과 공정성을 더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당 지도부가 김 의원에게 코인 매각을 권유하며 조사팀을 꾸린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열렸다. 코인 투자 문제는 MZ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인 만큼, 내년 총선의 악재가 되지 않도록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정에 집중해야 하는 국회의원이 코인 투자에 시간을 쏟고 심지어 수익을 봤다는 점을 국민, 특히 청년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윤건영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부와 권력과 명예를 한배에 태우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며 “본인으로서는 대단히 억울하다고 항변할 수는 있겠지만, 국민이 왜 화가 났는지를 냉정하게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직자의 재산 등록·신고 대상과 이해충돌 내역에 코인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제도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와 보유 문제로 공직자재산등록제도와 이해충돌방지제도의 보완 필요성이 분명해졌다”며 “공직자윤리법을 비롯해 관련법을 신속하게 개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공직자 윤리 기준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기민하게 보완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일”이라며 “민주당이 변화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코인 보유 전수조사’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전날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전수조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오는 14일 ‘쇄신 의원총회’에서 전수조사를 포함해 ‘202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 의원 논란으로 추락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다양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김남국 코인’ 조사팀에 소속된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YTN라디오에서 “사실관계가 규명이 안 돼 조금 이르긴 하지만, 정말 국민 신뢰를 잃어버리는 수준의 사건이 생긴다고 하면 천막 당사가 아니라 길거리 노숙이라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쇄신 의총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박장군 신용일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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