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굿바이… 일상을 되찾다

김유나,장은현 2023. 5. 1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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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년4개월 만에 정부가 코로나19로부터의 '해방'을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년4개월 만에 국민께서 일상을 되찾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나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지나 일상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의 헌신과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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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위기경보 심각→경계
3년4개월 만에 사실상 엔데믹
확진자 격리 의무도 권고 전환
WHO, 엠폭스 비상사태 해제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11일 대구의료원 음압병동에서 간호사들이 근무를 교대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위기단계 조정으로 다음 달부터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는 5일 권고로 전환되고,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권고도 해제된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년4개월 만에 정부가 코로나19로부터의 ‘해방’을 공식화했다. 남아 있던 방역 조치가 대부분 권고로 전환되는 사실상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선언이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는 평가지만 고위험군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새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야 하는 등 과제는 남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년4개월 만에 국민께서 일상을 되찾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나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지나 일상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의 헌신과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풍토병화의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팬데믹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일상적·상시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방역 조치는 입소형 감염 취약시설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하곤 대부분 사라진다. 동네의원이나 약국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도 권고(5일)로 전환된다. 애초 정부는 격리 의무기간을 먼저 줄인 뒤(7일→5일), 오는 7월 권고로 전환하려 했지만 조기 일상회복을 위해 한 달 앞당겨 적용키로 했다.


확진자 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근로자별로 쉴 수 있는 여건에 차이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 청장은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교육부와 함께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각 사업장에서도 유급휴가나 재택근무를 제도화해 자체 시행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거나 새 감염병이 등장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 대응체계는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엄중식 가천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원급 의료기관이라 해도 투석실처럼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가 있는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해야 중환자가 덜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2022년 7월 PHEIC 선언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전 세계에서 140명을 사망케 한 엠폭스는 백신 보급으로 최근 발병 사례가 감소했다.

김유나 장은현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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