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오늘의 교회… 교회 기초부터 살펴보자

최기영 2023. 5. 1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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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춧돌은 '기둥 밑에 기초로 받쳐 놓은 돌'을 뜻한다.

크리스천에게 교회의 주춧돌을 확인하는 것은 신앙의 기초를 닦는 필수 과정이다.

그렇다면 교회의 기초는 어디에 있을까.

겹겹이 욱여쌈을 당하던 에베소 교회의 모습이 위축을 거듭하는 오늘의 교회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며, 이는 곧 성도들이 교회의 기초를 아로새겨야 할 시대적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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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하라
송태근 지음/샘솟는기쁨


주춧돌은 ‘기둥 밑에 기초로 받쳐 놓은 돌’을 뜻한다. 크리스천에게 교회의 주춧돌을 확인하는 것은 신앙의 기초를 닦는 필수 과정이다. 그렇다면 교회의 기초는 어디에 있을까. 저자는 그 기초를 들여다보기 위해 바울 서신에 담긴 심연(深淵)을 살핀다.

책의 여는 글에 드러난 저자의 고백엔 바울 서신이 주는 압도감이 있다. 메시지의 넓이와 깊이가 어마어마해 성도들 앞에서 설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저자는 차근차근 강해 설교로 에베소 교회 이야기를 설파한다. 겹겹이 욱여쌈을 당하던 에베소 교회의 모습이 위축을 거듭하는 오늘의 교회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며, 이는 곧 성도들이 교회의 기초를 아로새겨야 할 시대적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바울 서신을 풀어가는 서사는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와 닮았다. 바울의 애정과 염려가 담긴 편지 내용을 핀셋으로 집어 성경 구절을 소개하고, 불안한 시기에 성도들이 자칫 잘못된 가르침을 받아들이거나 세속에 물드는 일이 없도록 메스를 들어 교훈을 전한다. 서신이 조명하는 교회의 기초는 공동체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성도들이 마주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이에 맞춰 대응해야 할 사고방식 등 세부적인 신앙 각론에까지 이른다.

서신에서 교회의 기초를 해부하듯 다룬 바울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저자가 소개한 성경 속 바울의 기도에서 그 해답을 엿볼 수 있다. 교회에게 선물로 주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충만하심이 공동체에 머물러 있음을 날마다 새롭게 깨닫게 해달라는 기도다. 그 기도가 공동체에 물들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할 때, 비로소 교회는 연약한 지체들의 집합을 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채워가는 곳이 된다. 개념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실제의 사랑을 품은 성도가 교회를 채우도록 처방을 제시하는 저자의 ‘영적 의술’이 새롭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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