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리던 성도 “내가 강릉 전도왕”… 연합부대 꾸려 7000명 주님께 인도

최경식 2023. 5. 1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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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는 주님의 선한 사업이며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십니다. 주님이 쓰시는 도구로 계속 준비돼 주님의 역사무대 위에 올려지는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강원도 강릉 반석교회(이재은 목사) 소속 성도이자 강릉남지방 웨슬리연합전도대의 대장이기도 한 그는 '전도왕'으로 불린다.

15년 전인 2008년 강릉지역에 있는 여러 교회 성도들이 동참하는 연합전도대 결성을 주도한 후 지금까지 7000명에 달하는 비신자의 영접 기도를 성사시키거나 교회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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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홍 강릉 반석교회 장로
하연홍(왼쪽) 강릉 반석교회 장로가 한 할머니에게 전도지에 적힌 교리를 설명하고 있다. 강릉 웨슬리연합전도대 제공


“전도는 주님의 선한 사업이며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십니다. 주님이 쓰시는 도구로 계속 준비돼 주님의 역사무대 위에 올려지는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하연홍(62·여) 장로의 목소리엔 힘이 배어 있었다. 강원도 강릉 반석교회(이재은 목사) 소속 성도이자 강릉남지방 웨슬리연합전도대의 대장이기도 한 그는 ‘전도왕’으로 불린다. 15년 전인 2008년 강릉지역에 있는 여러 교회 성도들이 동참하는 연합전도대 결성을 주도한 후 지금까지 7000명에 달하는 비신자의 영접 기도를 성사시키거나 교회로 인도했다. 영접기도는 전도 대상자가 “주님을 믿겠습니다”라며 영접을 결단하는 기도를 말한다.

하 장로는 원래 수줍음을 잘 타고 낯선 이들과 대화하는 데 익숙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달라진 데는 몇가지 계기가 있다. 우선 80%에 달하는 강릉지역 미자립교회의 현실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하 장로는 “미자립교회에 대한 물질적 지원은 한계가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하던 차에 전도를 많이 하는 것만이 미자립교회를 살리는 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전도 세미나를 통해 얻은 깨달음도 전도에 대한 사명을 북돋아줬다.

그는 전도가 혼자 힘으로는 어렵지만 많은 이들이 함께하면 의외로 쉬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강릉에 있는 교회들을 설득해 연합전도대라는 큰 틀 안에 모으는 작업에 앞장섰다. 전도를 향한 하 장로의 진심에 마음 문을 연 성도들이 너도나도 나섰다. 현재 미자립교회를 포함한 25개 교회의 성도 50여명이 연합전도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합전도대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내 교회 성도밖에 모르다가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됐고 하나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릉 웨슬리연합전도대 회원들이 전도 활동을 나가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강릉 웨슬리연합전도대 제공


연합전도대는 매주 금요일 5개조를 편성해 조별로 강릉 전 지역을 누빈다. 불볕더위나 혹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비신자를 만나면 전도지를 나눠주면서 친근하게 다가간다.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을 받은 뒤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이후 일주일에 3차례 전도 대상자를 만나 교제하면서 친분을 쌓고 전도 대상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미자립교회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랜 기간 하 장로와 전도대 활동을 한 김춘미(58·여) 반석교회 권사는 “전도를 통해 비신자가 성도 한 사람 없던 미자립교회에 출석하고, 점차 성도가 늘어가고 있다는 미자립교회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고백했다.

하 장로와 연합전도대는 전도 범위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강릉을 넘어 강원도 전 지역이 대상이다. 지금도 어느 정도 외연을 넓혀 나가고 있지만 전도 역량을 더욱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하 장로는 “전도는 천국 갈 때까지 하는 것”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더 회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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