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대법원 “임란 칸 전 총리 체포는 ‘불법’…즉시 석방하라”

이지영 2023. 5. 12. 00: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 AP=연합뉴스


파키스탄 대법원이 임란 칸 전 총리에 대한 최근 부패 방지 당국의 체포에 대해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즉시 석방을 명령했다.

11일(현지시간)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대법원은 이날 오후 칸 전 총리가 출석한 가운데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칸 전 총리는 부패 혐의로 체포된 지 2일 만에 풀려날 수 있게 됐다.

이날 우마르 아타 반디알 대법원장은 칸 전 총리가 사실상 법원 경내에서 체포됐다는 점을 들어 “누구도 고등법원, 대법원 등에서 체포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디알 대법원장은 “칸에 대한 체포는 사법적 존엄성을 위반한 것”이라며 “(칸 전 총리는) 내일 고등법원에 출석해 그 결정에 따르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칸 전 총리는 “나는 고등법원에서 납치됐고 막대로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칸 전 총리는 지난 9일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에 출석하려다 청사 입구에서 부패 방지기구인 국가책임국(NAB) 요원에 의해 체포됐다.

이와 관련해 칸 전 총리 측 변호사들은 칸 전 총리가 당시 법원 출석을 위한 생체 인증 절차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NAB의 체포는 불법이라고 주장해왔다.

칸 전 총리가 석방되면 지난 며칠간 파키스탄 전역을 들끓게 했던 시위도 상당 부분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파키스탄에서는 칸 전 총리가 체포된 후 야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등 그의 지지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여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