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K-농업] 바이러스 걱정없는‘무병묘’생산·보급 늘려…올해 사과대목, 약용작물 등 160만주 공급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과수 재배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묘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국립종자원을 중심으로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경산시 및 옥천군 농업기술센터, 제주대학교 등 과수 무병화 관리기관과 함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우수한 과수 묘목을 통해 농민이 품질 좋은 과실을 수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과수 묘목은 2017년 기준 연간 1339만 주가 생산됐으며, 이 중 45% 정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과·배·포도 등 과수 묘목은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하다. 바이러스 종류와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수에서 생산된 과일은 크기·색깔·모양·당도 등 품질 저하는 물론이고, 수확량도 20%~40% 적어져 농가 소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바이러스 무병묘(virus free)’는 바이러스나 바이로이드에 감염되지 않았거나 인위적으로 이들을 제거한 묘를 말한다. 바이러스가 없는 어미 식물체의 생장점을 채취하고 배양·생산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무병묘를 이용해 과일을 재배하면 품질은 균일하고 수확량은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는 바이러스 검사를 거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어미 사과나무에서 생장점을 채취해 조직배양 기술로 대량의 사과 ‘바이러스 무병묘’를 생산·보급하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무병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9260㎡ 규모의 조직배양실과 순화실, 온실 등 생산시설 등을 갖추고 세균과 바이러스가 제거된 깨끗한 무병묘를 160만 주 이상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사과대목과 복분자 등 10만 주를 비롯, 고구마 무병묘 50만 주와 지황·단삼·지치 등 약용작물도 약 100만 주가량 생산해 전국에 공급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농촌진흥청·국립종자원을 중심으로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경산시·옥천군·제주대 등과 함께 사과·배·복숭아 등 주요 과수의 무병묘 생산을 확대해 2026년까지 연간 과수 묘목 유통량의 40% 이상을 무병묘로 공급할 계획이다.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묘 보급으로 고품질의 과일 생산과 농가 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며 “과수뿐 아니라 화훼류와 약용작물 등 다양한 무병묘 생산·보급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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