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세계관 최강자?! 국내 상륙한 신형 SUV 길들이기
BMW XM
엔진 가솔린/전기모터
최고 출력 653마력/197마력
최대 토크81.6kg·m/28.6kg·m
제로백 4.3초
가격 2억2천1백90만원
Key Point M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한 XM은 호화로운 외관에 효율성까지 겸비한 모델이다. 순수 전기 모드로 62km를 주행해 자주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주유하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하다. 이처럼 놀라운 기술력이 많이 적용됐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디자인이다. CG 혹은 콘셉트 카가 아닐까 싶은 외관의 디자인이 ‘찐’이라는 사실. 우선 시선을 압도하는 크기의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BMW M 시리즈의 시그너처와도 같은 가로형 슬롯을 XM에도 적용했다. 이렇게 가로형 그릴을 처음으로 적용한 모델은 다름 아닌 1978년 첫 출시한 스포츠 쿠페 M1이다. 그릴에서도 나타나듯 XM은 그 전통을 계승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역동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자아내는 정면 윤곽과 날렵한 헤드라이트는 XM의 주행 성능을 시각화한 것. 조각한 듯한 보닛 디자인도 특별한 점이다. 외관과 내부 모두 디자인 요소가 많아 보다 심플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인테리어는 그보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몸을 감싸는 스포츠카 시트와 장인이 빚은 듯 조형미를 자랑하는 헤드라이너가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2열 시트에 앉으면 넓은 레그룸과 퀼팅 자수가 들어간 레더 시트 덕분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호화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Driving Review 시동을 걸면 감미로운 시그너처 사운드가 울려 퍼지는데,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치머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주행을 시작하면 스포츠카의 면모가 가감 없이 드러난다. 핸들링 시 반응이 빠르고, 미세한 요철이 있는 노면도 섬세하게 읽어낸다. SUV지만 주행 질감은 스포츠카 같은 것이 특징. 따라서 세단이나 고급 SUV 특유의 편안하고 안정된 승차감을 느끼긴 어렵다.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에서 엔진 사이즈를 줄이는 데 반해 XM은 무려 8기통 엔진을 달고 나왔다. XM의 다이내믹한 주행 능력은 바로 이 V8 엔진에서 나와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단 4.3초 만에 주파한다. 여기에 5세대 전기모터의 힘까지 더해져 합산 출력은 무려 653마력으로 M 모델 중 가장 강력하다. 트랙을 질주할 수 있을 정도의 드라이브 퍼포먼스를 가졌지만, 온로드에서 순수 전기로 주행 시에는 스포티하고 와일드한 모습을 숨기고 정숙한 전기차의 모습을 보여주니 운전자 홀리는 매력을 다채롭게 지닌 자동차인 건 확실하다.
랜드로버 디펜더 130
D300 MHEV 디젤 엔진
최고 출력 296마력
최대 토크66.3kg·m
제로백 7.5초
가격1억3천7백7만원
P400 MHEV 가솔린 엔진
최고 출력 395마력
최대 토크 56.1kg·m
제로백 6.6초
가격 1억4천2백17만원
Key Point 디펜더 90, 디펜더 110에 이어 디펜더 130이 국내에 상륙하며 랜드로버의 디펜더 패밀리 라인업이 모두 완성됐다. 1948년 공개된 최초의 랜드로버 차량인 ‘시리즈 1’은 현재 판매되는 디펜더 시리즈와 외관이 상당히 흡사하다. 그만큼 디펜더는 랜드로버의 역사를 계승하는, 랜드로버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헤리티지한 모델이다. 또한 디펜더 시리즈 중 가장 넓은 휠베이스를 자랑하는데, 전장은 무려 5.3m가 넘는다. 차체 길이가 길어졌지만 상승하듯 디자인된 리어 오버행과 짧은 프런트 오버행으로 접근각 37.5˚, 탈출각 28.5˚를 제공해 오프로드 주행 시 방해되지 않는다. 오묘한 버건디빛을 띠는 세도나 레드 컬러는 디펜더 130 모델에서만 선택 가능하다. 내부 공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3인승 풀사이즈 3열 시트가 추가됐다는 것. 길어진 전장 덕에 성인이 타도 쾌적한 데다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폴딩했을 때 적재 공간은 무려 2291L에 달한다.
Driving Review 디펜더 130은 오프로드 차량답게 오프로드 테크놀로지가 기본 사양으로 대거 탑재됐다.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은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할 뿐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 시 전고를 146mm까지 높일 수 있어 험난한 길도 거침없이 돌파한다. 랜드로버의 특허 기술인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은 노면 환경에 맞는 7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러나 7가지 버튼을 눌러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주행 모드 버튼을 누른 뒤 다이얼을 조작해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걸리고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교각 모드를 선택할 경우 차량의 전고를 최대 높이로 높여 900mm의 물길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차량 내부 스크린에서 실시간으로 수심을 감지할 수 있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디펜더 130에 적용된 실내 공기정화 기술인 나노 엑스 기술은 실내의 박테리아부터 코로나 균까지 박멸되는 효과를 입증받아 쾌적한 내부 공기를 유지할 수 있다.
강원도 인제 공터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만들어둔 5km가량의 오프로드 코스를 통해 디펜더 130의 주행 성능과 랜드로버의 기술력을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초행길이지만 보닛 아래를 투영시켜 보여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차량과 주변 환경을 인식해 3D로 보여주는 서라운드 카메라 덕분에 안정감을 느끼며 주행할 수 있었고,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LG전자와 협업한 PIVI PRO 시스템을 탑재해 스마트폰과 같은 UI를 갖춰 직관적이었다. 60km가량 온로드 코스를 주행하며 승차감 다음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T맵이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적용됐다는 것. 외제차의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보완된 셈이다. 차체가 큰 만큼 스티어링 휠도 컸는데 일반 도로의 커브 길에서 한 손으로 핸들링하기 쉽지 않았다. 장시간 주행 시 손목에 피로도를 느낄 수 있을 듯. 디펜더는 옵션으로 100개가 넘는 액세서리를 제공한다. 그래서 취향과 취미에 맞게 차량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이면서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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