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혁이 해냈다…롯데, 두산에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짜릿한 연장 끝내기 승리로 다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터진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7-6으로 이겼다. 9연승 후 2연패로 주춤했던 롯데가 다시 연승으로 반등하는 모양새다. 롯데는 이 승리로 1위 SSG 랜더스에 2경기 차 뒤진 2위 자리를 지켜냈다.
경기 내내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롯데는 1회 초 먼저 선제점을 빼앗겼지만, 1회 말 안치홍의 적시타와 2회 말 상대 실책으로 1점씩 뽑아 2-1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3회 초부터 6회 초까지 매 이닝 두산에 1점씩 내줘 재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2-5까지 뒤처진 6회 말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전준우, 한동희, 유강남, 윤동희가 4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격했고, 1사 만루에서 잭 렉스의 내야 안타와 안치홍의 밀어내기 사구로 2점을 추가했다.
다만 살얼음판 같던 6-5 리드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롯데는 8회 초 2사 2·3루에서 3루수의 홈 송구 실책으로 다시 3루 주자에게 득점을 내줬다. 결국 연장전에 돌입해서야 승패가 갈라졌다.
10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승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렉스의 2루수 땅볼로 선행주자 박승욱이 2루에서 아웃되고 안치홍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서면서 값진 기회는 무산되는 듯했다.
이때 이날 안타가 없던 노진혁이 타석에 섰다. 그리고 그는 볼카운트 1B-2S에서 두산 마무리 투수 홍건희의 직구를 때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1루에 있던 렉스가 전력질주로 홈까지 들어오면서 경기 종료. 노진혁에게는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KBO리그 4월 MVP로 뽑혔던 롯데 선발 나균안은 이달 두 번째 등판에서 5이닝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패전을 면했다. 두산 외국인 선발 딜런 파일도 5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1위 SSG는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 초 동점 상황을 깨뜨리는 박성한의 결승 적시타로 5-3 승리를 챙겼다. 구원 1위인 SSG 소방수 서진용은 9회 말 2사 만루 위기를 삼진으로 막고 시즌 15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17경기 연속 비자책점(1실점) 기록도 이어갔다.
3위 LG 트윈스는 잠실에서 대체 선발 임찬규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1-0으로 눌렀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1회 말 좌전 적시타로 양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키움 선발 정찬헌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해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첫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 합격점을 받았다. 노시환이 시즌 7호 홈런을 쳤다. 한화는 이 경기 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NC 다이노스는 KT 위즈를 4-1로 꺾어 수원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선발 구창모가 6과 3분의 1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2패)을 신고했다. 손아섭이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최하위 KT는 6연패 늪에 빠져 9위 한화와의 격차가 2게임 차로 벌어졌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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