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몬테네그로 법원에 보석 청구…40만 유로 제시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법원에 보석을 청구 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몬테네그로 매체인 ‘비예스티’ 등에 따르면 권 대표와 측근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의 변호인은 몬테네그로 법원에 각각 40만 유로(약 5억원)를 내는 조건으로 보석을 청구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몬테네그로 검찰은 두 사람의 보석 요구에 반대했으며, 보석 여부를 결정되지 않았다. 다음 재판은 내달 16일에 열린다.
권 대표는 이날 법원에서 코스타리카 여권이 적법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공문서 위조 혐의가 인정될 경우 몬테네그로 법률에 따라 최대 5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달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소지했던 위조 여권이 발각돼 덜미를 잡혔다.
권 대표는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으로 투자자들에게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준 주범으로 꼽힌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 등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 도피 행각을 벌여왔다.
한국은 지난해 9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을 통해 195개 회원국에 권 대표를 찾아 체포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적색수배’ 발부를 요청했다.
권 대표는 폭락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테라와 루나를 계속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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