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한화 신임 감독, "테스트는 끝…팀 방향성 정립할 시간"
"앞으로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해보겠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최원호(50) 퓨처스(2군)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이 끝난 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잔여 계약을 해지하고 최 감독과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최 감독은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2군 경기를 마친 뒤 연락을 받아 대전으로 왔고,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게 돼 아직 마음이 바쁘다"며 "2년여 동안 선수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용하면서 리빌딩에 힘써 주신 수베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최 감독은 또 "지금까지는 리빌딩을 위한 테스트 단계였다면, 이제는 팀의 방향성을 정립해서 밀고 나가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손혁 단장님과 선수들의 보직 정착이나 시프트 등과 관련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투수를 혹사하면서까지 이기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히 잡기 위해 구단, 코치진과 많은 고민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구단은 2021년 체계적인 리빌딩을 위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수베로 감독을 영입했지만, 부임 3년 째에도 팀이 최하위권을 맴돌자 결국 교체 결정을 내렸다. 이어 후임자로 최 감독을 선택하면서 "4시즌째 구단에 몸담으며 선수단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지도력,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팀 운영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최 신임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LG 투수코치, 야구 해설위원, 국가대표팀 기술위원과 코치 등을 두루 역임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단국대학교에서 운동역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2020년 한화 2군 감독으로 부임한 최 감독은 그해 6월 7일 한용덕 감독이 중도 퇴진하자 1군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이끌기도 했다. 2021년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2군 육성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한화 2군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역대 최다인 14연승을 기록하는 등 1위에 오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코치진 재정비가 불가피해졌다. 수베로 감독과 함께 온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대릴 케네디 작전·주루 코치도 함께 한화를 떠난다.
최 감독은 "시즌 도중이라 외부 코치 영입이 불가능하다. 기존 박승민 코치가 1군 메인 투수코치 경험이 있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힘을 실었다. 또 "타격과 불펜, 작전·주루 등의 자리도 기존 코치 이동이나 2군 코치 충원 등을 생각하고 있다. 일단 이사부터 끝내고 코치들과 상의하겠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1군 사령탑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최 감독이 빠진 2군 감독 자리는 김성갑 잔류군 총괄코치가 맡는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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