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감독 전격 교체…최원호 2군 감독과 3년 계약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31경기 만에 감독을 전격 교체했다. 카를로스 수베로(51)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최원호(50) 퓨처스(2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화는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이 끝난 뒤 최원호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이다.
최 신임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LG 투수코치, 야구 해설위원, 국가대표팀 기술위원과 코치 등을 두루 역임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단국대학교에서 운동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야구에 대해 과학적, 학문적 접근을 시도하는 야구인으로도 유명하다.
2020년 한화 2군 감독으로 부임한 최 감독은 그해 6월 7일 한용덕 감독이 중도 퇴진하자 1군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책임지기도 했다. 2021년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2군 육성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한화 2군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역대 최다인 14연승을 기록하는 등 1위에 오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1년부터 한화를 이끈 수베로 감독은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한화는 2021년 체계적인 리빌딩을 위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수베로 감독을 영입했지만, 부임 3년 째에도 팀이 최하위권을 맴돌자 결국 교체 결정을 내렸다.
최원호 감독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고 감독 자리에 오르게 돼 아직 얼떨떨하다"며 "2년여 동안 선수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용하면서 리빌딩에 힘써 주신 수베로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또 "이제는 팀의 방향성을 정립해서 밀고 나가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 더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기 위해 구단, 코치진과 많은 고민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최원호 감독은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팀을 지휘하게 된다. 최 감독이 빠진 2군 감독 자리는 김성갑 잔류군 총괄코치가 맡는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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