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임성재·정찬민의 ‘섬세함vs장타’ 대결 결과는…섬세함이 장타 눌러

정대균 2023. 5. 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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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우리금융 챔피언십 첫날 공동 2위
임성재와 정찬민 나란히 1언더파 공동 24위
재미동포 한승수 5언더파 단독 선두 올라
11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박상현이 5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PGA

패기의 장타와 관록의 섬세함 대결에서 섬세함이 우세승을 거뒀다.

11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다. 주인공은 올해 불혹이 된 ‘베테랑’ 박상현(40·동아제약)이다.

박상현은 이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세계랭킹 18위 임성재(25·CJ대한통운), 나흘 전 아시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400야드 가까운 장타를 앞세워 생애 첫승을 거둔 정찬민(24·CJ온스타일)과 동반 플레이를 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1라운드임에도 불구하고 1000여명의 갤러리가 몰렸다. 십중팔구는 임성재와 정찬민의 장타를 직관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시즌 정찬민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41야드, 박상현은 288야드로 두 선수 간의 비거리 차이는 자그만치 53야드나 난다.

하지만 1라운드 경기 결과는 정반대였다. 박상현은 이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오른 재미동포 한승수(37·하나금융그룹)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반면 정찬민과 임성재는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정찬민과 임성재는 각각 5번홀과 9번홀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공교롭게도 5, 9번홀은 장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파5홀이었다.

임성재가 18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정찬민과 임성재가 장타에 오히려 발목이 붙들인 사이 통산 11승에 통산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은 정확한 아이언샷과 쇼트 게임으로 타수를 차근차근 줄여 나갔다.

박상현은 정찬민이 티샷 분실구로 더블보기를 범한 5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8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었다. 하지만 11∼13번 홀 연속 버디로 후배들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컴퓨터 쇼트 게임을 앞세워 1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박상현은 “비거리가 나보다 한참 앞서는 선수와 라운드는 하도 많이 해봐서 그러려니 한다”면서 “오늘도 거리는 내가 제일 뒤졌지만 스코어는 제일 낫게 나왔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상현은 이날 잡은 버디는 모두 웨지샷으로 만들어 냈다. 그는 “버디는 모두 웨지샷으로 만들었다. 연습장에서 샷 감각을 좀 다듬어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우승을 향한 의욕을 다졌다.

2017년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활동할 때 동반 플레이를 한 이후 모처럼 박상현과 경기했다는 임성재는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언샷과 쇼트게임, 퍼팅은 여전하더라”고 찬사를 보냈다.

정찬민도 “같이 경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같이 쳐보니 왜 노련하다고들 하는지 알겠더라”고 대선배의 스코어 메이킹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날 임성재는 8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순항하다가 9번 홀(파5)에서 티샷이 분실구 처리돼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삐걱 거렸다. 그리고 이어진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벌어 놓았던 타수를 모두 까먹었다.

이후 17번홀(파4)까지 지루하 파행진을 하던 임성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언더파 스코어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임성재는 “아직 시차 적응이 될 듯 후반 들어서 피곤했다. 내일은 미국에서 경기할 때 오후 티타임과 거의 비슷한 시간이라 훨씬 나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11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16번홀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한 서요섭이 볼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KPGA

2020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한승수는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솎아내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승수는 “실수가 거의 없었다. 특히 퍼트와 어프로치샷이 좋았다”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안전 위주로 타수를 잃지 않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남은 라운드 전략을 밝혔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장유빈(21)과 강경남(40·유영제약), 최진호(39) 등이 4언더파 68타로 박상현과 함께 공동 2위에 포진했다.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장희민(21·DB손해보험)은 3언더파 69타를 때려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요섭(27·DB손해보험)은 16번 홀(파3)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 8000만원짜리 BMW i4 전기 자동차를 경품으로 받았다. 서요섭은 이 홀인원에다 18번 홀(파5) 버디를 보태 이븐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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