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정찬헌, LG전 6이닝 1실점 호투...2G 연속 뺴어난 '투구 수 관리'
안희수 2023. 5. 11. 20:30
키움 히어로즈 5선발 정찬헌(33)이 2경기 연속 ‘투구 수’ 관리 정석을 보여줬다.
정찬헌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6개에 불과했다. 팀 타선이 무득점에 그친 탓에 패전 위기에 놓였다.
정찬헌은 1회 말 먼저 점수를 내줬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홍창기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고, 1사 뒤 김현수에게 진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상대한 오스틴 딘에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5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2회는 삼자범퇴, 3회는 1사 위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LG 간판타자 김현수를 뜬공 처리한 뒤 오스틴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정찬헌은 4회도 위기에 놓였다. 1사 뒤 문보경에게 우측 타구를 유도했지만, 1루수 이원석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생기며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았고, 후속 박동원에겐 좌측 외야로 뜨는 공을 유도했지만, 좌익수 박찬혁이 조명에 낙구 위치를 잃어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정찬헌은 이어진 김민성과의 승부에서 내야 뜬공, 후속 박해민도 범타 처리했다. 5회는 이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를 해냈다.
정찬헌은 지난 5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키움과의 계약이 개막 직전 이뤄지는 바람에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한 달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준비했다.
정찬헌은 복귀전에서 리그 1위 SSG 타선은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 수는 62개에 불과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의 구속은 시속 130㎞ 중반에 그쳤지만,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포크볼과 커브를 두루 활용하며 수 싸움으로 타자를 제압했다. 이날 LG전도 그랬다.
정찬헌은 6이닝을 채웠다. 선두 타자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어진 오지환은 중견수 뜬공, 후속 문보경은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키움 2루수 김혜성은 귀루하지 못한 오스틴을 잡기 위해 1루 송구했고,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아웃으로 번복되며 이닝을 끝냈다.
키움은 1~4선발이 탄탄하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올라선 안우진, 장수 용병 에릭 요키시가 원투 펀치를 구축하고 있고, 올 시즌 등판한 7경기에서 4자책점 이상 기록하지 않은 아리엘 후라도도 3선발 임무를 잘 해내고 있다. 국내 투수 최원태도 한 차례 10점을 내주며 무너졌지만, 다른 경기에선 임무를 잘 해냈다.
여기에 정찬한까지 합류했다. 개막 로테이션에서 5선발을 맡은 장재영은 제구 난조 탓에 2군으로 내려간 상황. 정찬헌이 단비 같은 호투를 보여줬다. 2경기 연속.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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