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경영 공백 못피했나...KT, 1분기 영업익 22% 감소
KT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 KT 측은 지난해 1분기 발생한 부동산 매각 수익으로 인해 ‘역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통신업계에서는 경영 공백의 여파가 일정부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KT, 1분기 실적 보니
KT는 1분기 매출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2.4% 줄어든 것. 순이익(3096억원)은 32% 감소했다. KT 관계자는 “전년도에는 마포솔루션 센터를 매각(746억원)하는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며 “올해는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졌는데도 시장 기대치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라는 입장. 하지만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이 12% 이상 줄어든 셈이어서 실적 악화를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①사업별로 살펴보니: B2C(기업·개인 간 거래) 부문인 유무선 사업(텔코 B2C)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2조3811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인터넷 프리미엄 가입자와 로밍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B2C 플랫폼사업(디지코 B2C) 매출(5661억원)은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B2B(기업 간 거래) 통신 사업(텔코 B2B) 매출(5408억원)은 대형 콘텐트 사업자와 글로벌 고객 트래픽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지만,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 매출(4646억원)은 13.9% 감소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클라우드 부문이 KT클라우드로 분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②자회사별로는 어때: 출범 1주년을 맞은 KT클라우드는 매출 1487억원으로 성장세다. 이날 KT클라우드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아, 6000억원을 투자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BC카드와 스카이라이프의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나스미디어 등 콘텐트 자회사 매출은 7.6% 감소했다. KT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커머스 시장 부진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면서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인 KT스튜디오 지니의 매출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는 어때
①신사업에 웃는 SKT: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신사업 성과 덕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4948억원)은 전년 대비 14.4% 늘어났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4조3722억원)은 2.2%, 순이익(3025억원)은 37.3% 늘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부문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영역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3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고,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3862억원으로 5.8% 증가했다.
②악재에도 선방한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디도스 장애 대응에 따른 피해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늘었는데도, 5G 가입자가 늘면서 1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1분기 영업이익(2602억원)은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매출은 3조 5413억원, 매출에서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수익은 2조8243억원으로 각각 3.9%, 1.8% 증가했다. 순이익(1551억원)은 9% 줄었다. 무선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모바일 수익(1조5611억원)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2055만5000명)는 11.3% 증가해 누적 가입자 2000만명을 넘었다. 1분기 순증 가입자(65만9000명)도 전년 동기 대비 35.5% 늘었고, 이 중 5G 가입자(641만9000명)는 27.5% 늘었다.
앞으로는
KT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선진 지배구조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에는 무선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신3사가 40~100GB 구간에 5G 중간요금제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알뜰폰(MVNO) 활성화로 통신3사 가입자가 줄고 관련 매출이 둔화할 가능성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AI나 클라우드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각 사가 이미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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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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