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지역 침수 예측 시스템 가동…반지하 주민 대피 도우미도 출동
나운채 2023. 5. 11. 17:37
올해 장마철 ‘침수 예·경보’가 발령되면, 이웃한 반지하 주택에 사는 노인·장애인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동행파트너가 움직인다. 또 서울 전역 침수 발생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살피는 예측 시스템이 가동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풍수해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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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발생 가능성 예측해 예보·경보
우선 ‘침수 예측 정보 시스템’이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예측 강우량 등 데이터와 서울시 지형 정보를 동시 활용·분석해 불어난 빗물에 잠길 만한 취약 지역을 미리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기상청에서 3시간 뒤 어느 정도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할 경우 이 정보를 토대로 서울 시내 하천 인근·저지대 등 침수 피해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는 식이다.
이때 ‘침수 예·경보제’와도 연계된다.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랑계, 도로 수위계를 이용해 일정 기준 이상 강우·수심이 측정되면, 25개 자치구·경찰·소방 등에 침수 정보가 공유된다. 예보 발령기준은 강우량으론 1시간당 50㎜·15분당 20㎜이고, 수심으론 도로 수위계 침수심 15㎝ 이상부터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곧바로 울린다.
일단 예보가 발령되면, 지자체 등 공무원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현장에서 피해 사실이 확인 뒤 침수 경보로 상향된다. 이 단계에선 시민에게 ‘재난문자’를 보내 대피 등이 이뤄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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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30㎝ 이상 잠기면, 차량 진입이 차단된다. 카카오맵·티맵 등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우회로를 안내하는 제도도 올해 시범 운영된다. 강남역·대치역·이수역사거리 3곳이 대상이다. 지하 공간으로 빗물이 유입될 수 있는 건물엔 이동식 차수판(물막이판)도 현장검증을 거쳐서 도입된다. 차수판을 10m 높이로 설치하면 모래주머니 500개 이상을 쌓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강남역 등 차량통제도
도로가 30㎝ 이상 잠기면, 차량 진입이 차단된다. 카카오맵·티맵 등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우회로를 안내하는 제도도 올해 시범 운영된다. 강남역·대치역·이수역사거리 3곳이 대상이다. 지하 공간으로 빗물이 유입될 수 있는 건물엔 이동식 차수판(물막이판)도 현장검증을 거쳐서 도입된다. 차수판을 10m 높이로 설치하면 모래주머니 500개 이상을 쌓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동작구에 150년 만에 한 번 올 수 있는 기록적 폭우로 안타까운 사망사고와 68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며 “올핸 인명 피해를 ‘0’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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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성능목표도 상향 조정·점검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 목표인 방재성능목표(강우처리목표)를 기존 95㎜에서 100㎜로 높였다. 저지대라 빗물이 몰리는 강남역 일대는 110㎜로 상향됐다. 이에 맞춰 빗물을 빼내는 하수관이나 펌프장 등 방재설비 성능도 개선했다.
대형 빗물 그릇인 대심도 빗물 배수 터널 건설사업도 진행 중이다. 2027년까지 강남역·광화문·도림천엔 18.9㎞ 길이로 계획됐다. 올해 하반기 첫 삽을 뜨는 게 목표다. 2032년엔 사당역·용산 한강로·길동에도 터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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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전수조사…내달 조처 완료
지난해 폭우로 피해가 컸던 반지하주택 대책도 마련됐다. 지난 2월~4월 조사 때 침수 이력이 있는 반지하주택은 2만7000호로 나타났다. 시는 현장조사를 거쳐 침수 위험도에 따라 반지하 주택에 물막이판 등 침수예방 시설과 비상탈출 사다리, 개폐식 방범창 등 피난시설을 설치한다. 내달 말까지 대상 가구 전체에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역 사정에 밝은 통·반장, 자치구 돌봄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동행파트너’ 2391명은 침수 예·경보 발생 시 반지하주택 주민 대피를 돕는다.
아울러 반지하주택 주민 등 취약계층을 위해선 공공·민간임대주택 입주를 지원한다. 올해부턴 한국토지주택공사(LH)뿐만 아니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해도 보증금 전액을 무이자로 지원받을 수 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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