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가 40억원…청나라 '마지막 황제' 손목시계 경매 나왔다

방제일 2023. 5. 11. 17: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가 생전에 착용했던 명품 손목시계가 경매에 나왔다.

9일 CNN 등 외신은 경매사 필립스 옥션에 나온 시계가 300만달러(약 40억원)가 넘는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필립스 옥션은 이 시계는 희소성만큼이나 망국의 황족으로 기구한 삶을 살았던 푸이와 함께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어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

필립스 옥션은 푸이가 이 시계를 하바롭스크의 소련 수용소로 가져갔다는 역사적 문서가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텍 필립 시계로 전 세계 단 8점만 있어
직경 1.2인치에 '문 페이즈' 기능도 갖춰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가 생전에 착용했던 명품 손목시계가 경매에 나왔다.

9일 CNN 등 외신은 경매사 필립스 옥션에 나온 시계가 300만달러(약 40억원)가 넘는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매에 나온 청나라 최후의 황제 푸이가 착용했던 파텍필립 시계. 낙찰가는 3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필립스옥션]

경매에 나온 푸이의 시계는 파텍필립의 '레퍼런스 96 콴티엠 룬'이다. 직경 1.2인치 플래티넘(백금)이며 다이얼은 아라비아 숫자, 시침과 분침은 핑크골드로 돼 있다. 특정 시간에 지구에서 달이 얼마나 보이는지 보여 주는 '문 페이즈' 기능도 갖췄다.

이 모델은 1937년 프랑스 파리의 한 매장에서 팔렸으며 전 세계 단 8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푸이가 이 시계를 얻게 된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필립스 옥션은 이 시계는 희소성만큼이나 망국의 황족으로 기구한 삶을 살았던 푸이와 함께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어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

시계 외에도 수채화와 붉은 부채도 경매에 나와

한편, 1987년 오스카상 수상작 '마지막 황제'의 모티브가 된 푸이는 1908년 3세의 나이로 즉위했다1912년 신해혁명으로 8세 때 퇴위했다.[사진출처=위키피디아]

푸이가 이 시계를 구입한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록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의 한 명품 매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필립스 옥션은 푸이가 이 시계를 하바롭스크의 소련 수용소로 가져갔다는 역사적 문서가 있다고 밝혔다.

필립스 옥션은 3년 동안 이 시계의 역사를 조사하고 출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푸이와 함께 수감 생활을 했던 그의 조카 위옌의 회고록에서 "삼촌이 만주국에 있는 동안 매일 이 시계를 차고 다녔다"고 적은 내용을 인용했다.

한편, 1987년 오스카상 수상작 '마지막 황제'의 모티브가 된 푸이는 1908년 3세의 나이로 즉위했다 1912년 신해혁명으로 8세 때 퇴위했다.

푸이는 1924년 베이징을 탈출해 일제와 동맹을 맺었고, 1934년 일제에 의해 만주국 황제가 됐다. 1945년 일제 패망 이후 푸이는 소련에 체포됐다가 전쟁범죄 재판을 받기 위해 중국으로 송환됐는데, 그 직전인 1950년 이 시계를 페르먀코프에게 건넸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푸이는 중국으로 돌아온 지 10년 가까이 지난 후 사면을 받았다. 이후 베이징에서 민간인 신분으로 살았다. 한편 페르먀코프는 2005년 사망할 때까지 시계를 보관했으며 상속인에게 시계를 넘겨주었다. 그리고 2019년에 시계를 갖고 있던 소유주가 필립스 옥션에 위탁했다.

이 시계는 이미 뉴욕과 싱가포르, 런던, 타이베이에서 전시됐으며 스위스 제네바로 옮겨졌다가 홍콩으로 돌아와 오는 23일 필립스 아시아 지부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이외에도 수채화와 시가 적힌 붉은 부채와 공책 같은 푸이의 소장품이 경매에 나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