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더워지자 이 옷 찾는다…올여름 '차가운' 의류 전쟁

유지연 2023. 5. 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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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등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패션 업계의 냉감 의류 경쟁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등산·골프 등 여름철 야외 활동용 의류만이 아니라, 셔츠·바지 등 일상 의류로 냉감 소재의 활용이 확산하는 추세다. 우븐(Woven), 초냉감 원사 등 신소재 경쟁도 뜨겁다.

이른 더위가 예상되면서 패션 업계의 냉감 의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네파는 최근 냉감 의류 라인 '아이스테크쉘 시리즈'를 출시했다. 사진 네파


올여름 일제히 내놓은 ‘우븐’ 소재 뭐길래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냉감 의류 ‘아이스테크쉘’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차가운 감촉을 주는 냉감 원사로 직조한 우븐 소재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반소매 티셔츠, 조거 팬츠, 숏 팬츠 등이 출시됐다.

기존 냉감 의류는 주로 스포츠 의류 등에 쓰이는 잘 늘어나는 저지 소재인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냉감 원사로 직물을 직조하는 우븐 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우븐은 실을 교차해 짠 직물을 의미한다. 주로 바람막이 등 기능성 외투에 적용되어왔던 소재로 바스락거리는 감촉이 특징이다.

K2는 얼음 실로 불리는 신소재인 초냉감 나일론 원사를 엮어 만든 '코드10' 냉감 의류 시리즈를 출시했다. 사진 K2


아웃도어 브랜드 K2도 일명 ‘얼음 실’로 불리는 신소재인 초냉감 나일론 원사를 엮어 만든 ‘코드10’ 아이스웨어 시리즈를 출시했다. 역시 우븐 제품으로, 반소매 티셔츠, 폴로 티셔츠, 원피스, 셔츠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도 신축성이 좋은 우븐 냉감 소재를 적용한 반소매 폴로 티셔츠를 선보였다.


운동복에서 일상복으로, 냉감 소재 확대


우븐 소재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냉감 의류의 확대가 있다. 주로 등산이나 골프 등 여름철 운동복에 적용되던 냉감 소재가, 셔츠나 바지, 외투 등 일상 의류로 확대하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출시된 냉감 의류를 보면, 운동복보다는 일상 의류에 가까운 제품들이 많다. K2·노스페이스 등이 냉감 소재의 폴로 셔츠나 원피스를 출시했고, 아이더는 슬랙스부터 카고 팬츠까지 다양한 바지 제품에 냉감 소재를 적용했다. 애슬레저 브랜드인 안다르는 재킷 등 남성용 비즈니스 의류에 냉감 소재를 적용 중이다.
최근 냉감 의류는 운동복 위주에서, 재킷, 슬랙스 등 일상 의류로 확대하는 추세다. 사진 안다르

냉감 소재가 일상 의류까지 확대하면서 냉감 의류 수요도 늘고 있다. K2에 따르면 올해 냉감 제품군 물량이 지난해보다 약 15% 늘었다. 지난해 출시된 라이프스타일형 일상 의류 냉감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라인인 ‘코드10’의 경우 물량이 40%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여름이 길어지고, 더워지는 등 여름 제품의 판매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존 운동복 위주의 냉감 제품군에 더해 기능성을 갖춘 일상 의류를 더 강화해 출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이더는 냉감 소재를 활용한 조거 팬츠, 카고 팬츠, 슬랙스 등 다양한 핏의 바지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사진 아이더

속옷부터 일상 의류까지, 냉감 시장 커진다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의 냉감 내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BYC는 기능성 쿨웨어 ‘2023형 보디드라이’ 제품을 잠옷이나 홈웨어, 속옷 등까지 확대해 지난해 대비 77개 품목을 추가하는 등 다양하게 내놨다. 고급 냉감 원사를 특수 제작해 일반 면 소재보다 냉감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BYC는 작년대비 77개 품목을 추가해 다양한 기능성 냉감 의류 시리즈 '2023년형 보디 드라이'를 출시했다. 사진 BYC

시장조사 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냉감 직물 시장 규모는 2020년 19억9000만 달러(2조6400억원)에서 2025년 34억4000만 달러(4조56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스포츠 참여 인구가 늘어나면서 냉감 직물 기반 운동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글로벌 냉감 직물 의류 시장은 연평균 9.9% 성장할 전망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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