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힘' 자랑커녕 탱크 달랑 1대…조롱거리 된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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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세를 과시하려던 9일(현지시간) 전승절 열병식이 예년에 비해 현격히 초라한 수준으로 진행돼 전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화려한 현대식 전차 행렬을 자랑하던 이전 행사들과는 달리 이번엔 80년 된 T-34 전차 단 한 대만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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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탓 병력·장비 소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세를 과시하려던 9일(현지시간) 전승절 열병식이 예년에 비해 현격히 초라한 수준으로 진행돼 전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화려한 현대식 전차 행렬을 자랑하던 이전 행사들과는 달리 이번엔 80년 된 T-34 전차 단 한 대만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미 포브스·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전승절 퍼레이드에 단 한 대의 전차만 등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롱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전승절은 매년 5월9일로,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때 옛 소련이 독일 나치 정권의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 매체 아겐트스트보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는 병력 8000명이 참가해 2008년 이후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2020년 1만4000명 규모였던 열병식 병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감행한 지난해 1만1000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
뉴스위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병력과 장비 손실을 크게 입은 가운데 대두된 안보 불안이 전국 각지의 전승절 행사 취소·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붉은 광장 열병식 현장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T-34 전차 한 대만이 텅 빈 도로를 지나고 있다. 이를 본 전 세계 인사들과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에 조롱성 글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안톤 게라쉬첸코는 "모스크바 열병식에는 현대식 탱크, 보병 전투 차량, 군용기가 없었다"며 "역대 전승절 행사 중 규모가 가장 작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때의 T-34 전차 한 대만 있었다"며 "행사에 동원된 이들도 군 참모가 아닌 사관생도와 학생들로 구성됐다"고 했다.
동유럽전문가인 세르헤이 숨레니도 "러시아군이 오늘 전승절 행사에 가져온 유일한 전차는 2차 세계대전 때 것이었다"며 "마치 3류 독재정권의 퍼레이드 같았다"고 썼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트위터 계정 '텐다르'는 "모스크바에서 본 것 중 가장 굴욕적인 열병식"이라며 "진심으로 너무 한심해서 웃음을 멈출 수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전방에 가능한 한 모든 장비를 투입해야 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완전히 위기에 빠뜨렸다"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상당수의 장비를 잃었기 때문에 행사에 동원되는 전차 수가 줄었을 것”이라며 “열병식에 내보낼 수 있는 여분의 현대식 전차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크렘린궁은 2019년에 구식 탱크 약 20대를 구입하는 등 국가 행사에 동원할 군용 차량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T-34를 더 많이 배치하지 않았을까”라며 “러시아가 전장에서 전차뿐 아니라 전차병도 많이 잃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예년과 달리 열병식 행진 구성에 관한 어떤 정보도 배포하지 않았다.
전승절 열병식에는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인 옛 소련 국가의 정상들만 참석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전선에서 쓸 탄약이 부족하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해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우리가 무엇을 축하하고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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