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대반격의 서막’… AI로 MS, 폴더블폰으로 삼성 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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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기술패권 경쟁에서 '대대적 반격의 서막'을 예고하고 나섰다.
구글은 새로운 형태의 AI 검색기능도 내놨다.
또한 구글은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전격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에 선전포고를 했다.
구글이 완성도 높은 픽셀 폴드를 내놓으면서 폴더블폰 생태계는 본격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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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기술패권 경쟁에서 ‘대대적 반격의 서막’을 예고하고 나섰다. 오픈AI의 챗GPT를 등에 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려 하자, 대부분의 기존 서비스에 AI 기능을 접목해 ‘왕좌 지키기’에 돌입했다. 구글은 스마트 기기 신제품도 대거 공개하며 하드웨어 분야로의 확장에도 뛰어든다. 특히 폴더블폰을 전격 공개하면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마운틴뷰에 있는 쇼어라인엠피씨어터에서 개발자 콘퍼런스인 ‘구글 I/O’를 개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기조연설에서 “향후 AI를 모두에게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을 발전시키는 가장 심오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글은 자사의 대부분 제품에 AI를 결합해 판을 뒤집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MS가 챗GPT 기술을 활용해 검색엔진 ‘빙’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뒤, 차례로 오피스 프로그램 등에 적용하며 서비스 범위를 넓힌 것과는 대조적인 접근법이다.
구글이 내세우는 핵심 무기는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팜(PaLM)’이다. 구글이 이번에 공개한 팜2는 인간 두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매개변수(파라미터) 수가 5400억개에 이른다. GPT-3.5가 1750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많다. 구글은 100여개 언어로 학습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팜2를 장착한 챗봇 ‘바드’(Bard)를 180개국에 전면 오픈했다. 구글은 영어 외에 한국어, 일본어로도 바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바드의 ‘제1 외국어’가 한국어인 셈이다. 구글은 한국어판 바드를 먼저 공개한 데 대해 “더 많은 피드백을 빨리 받고 이를 통해 서비스를 더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어나 스페인어가 많지만 한국·일본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하는 점을 중시했다고 한다. 구글은 향후 바드를 40여개 언어로 확대해 서비스할 방침이다.
구글은 새로운 형태의 AI 검색기능도 내놨다. ‘생성형 검색 경험’(Search Generative Experience·SG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SGE를 이용해 ‘사워도우 빵이 여전히 있는 이유는 뭔가?’라고 검색하면 기존 검색 결과가 나오고, 몇 초 후에 생성형 AI가 만든 답변을 추가로 노출한다. 단순히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데에서 나아가 개인화한 답변, 더 정교한 답변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구글은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전격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에 선전포고를 했다. 픽셀 폴드는 접었을 때 5.8인치 화면, 폈을 때 7.6인치 화면 크기다. 접었을 때 6.2인치인 갤럭시Z 폴드4보다 화면이 작고, 폈을 때 같은 크기다. 다만 픽셀 폴드는 접었을 때 두께 12㎜로 15.8㎜인 폴드4보다 얇다. 무게는 283g으로 폴드4보다 20g 무겁다.
구글이 완성도 높은 픽셀 폴드를 내놓으면서 폴더블폰 생태계는 본격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출시했지만, 삼성전자를 베끼는 수준에 그쳤다는 혹평을 받아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출하량 규모는 1420만대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2%에 불과했다. 하지만 폴더블폰 시장은 연평균 27.6% 성장하면서 오는 2027년 481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5% 수준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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