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마트·신세계·현대백, 엇갈린 1분기 실적…성장 폭 줄었다

백일현 2023. 5. 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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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 1분기 롯데쇼핑, 이마트·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 실적이 엇갈렸다. 성장 폭이 줄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이 많아 지난해 보복 소비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고물가·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고정비 증가를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11일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조 5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고 영업이익은 1125억원으로 63.7% 늘었다고 밝혔다.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 21.1% 늘었는데, 패션 매출뿐 아니라 해외 점포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마트·슈퍼는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은 늘었다. 롯데 측은 “고금리·고물가로 주고객층인 중산층 소비가 둔화하면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점포·인력 효율화, 판관비 개선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마트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1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60.4% 줄었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 29.8% 줄었다. 이마트 측은 “코로나 시기 성장에 대한 역기저 효과와 불황으로 인한 장바구니 부담 상승”과 “일부 점포 리뉴얼 공사로 인한 매출 공백”을 원인으로 꼽았다. SSG닷컴과 G마켓은 영업 적자를 이어갔으나 그 규모는 200억가량 축소됐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신세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634억원, 영업이익은 15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5%, 6.8% 줄었다. 백화점 매출은 6.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2% 줄었다.
패션 등 매출이 늘었지만, 물가상승으로 인한 관리비 증가와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 등의 영향이 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셀린느 등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현대백화점의 경우,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12.4% 줄었다. 매출 증가는 지난해 인수한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 실적이 포함된 영향이 컸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4% 감소했다. 고물가 탓에 수도광열비·인건비 같은 고정비가 증가해서다.

지난 3월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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