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개미 잡아라’...증권사 비대면 계좌 개설 유치전 치열

백서원 2023. 5. 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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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자녀 명의의 계좌 개설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잡기 위한 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자녀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지참해 금융회사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도 미성년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한층 수월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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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75만명 주식 보유...주식붐 타고 4년새 8배↑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인기 속 행사 조기 마감
ⓒ픽사베이

미성년자 자녀 명의의 계좌 개설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잡기 위한 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 기회에 장기 고객을 확보하려는 증권사들의 영업 전략이 강화될 전망이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장법인 주식을 소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75만5670명을 기록했다.


1년 전(65만6340명)에 비해 10만명 늘었고 지난 2019년 말(9만8612명)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개인 주주 가운데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4.8%에서 5.3%로 늘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주 중 20세 미만은 작년 말 기준 43만1642여명으로 전체의 7.42%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 말 1만8301명에서 3년 만에 약 24배나 뛴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말 집계한 자사의 미성년 고객 보유 자산 구성에서도 국내 주식의 경우 삼성전자·카카오·삼성전자 우선주 순으로 대형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주식은 애플·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순이었다.


미성년자 계좌는 부모들이 자녀가 성인이 될 때 목돈을 마련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안정적인 대형주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부모가 주식을 증여하거나 재테크 교육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어 미성년 주식투자자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0일 부모가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대신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한 것이 이러한 움직임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자녀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지참해 금융회사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도 미성년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 한층 수월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이 지난달 미성년자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어 삼성증권이 관련 계좌 개설을 개시했고 신한투자증권도 신한은행과 연계한 미성년자 전용 증권계좌를 선보였다.


특히 이들은 서비스 출시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KB증권은 개설된 자녀 비대면 계좌로 애플·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중 1만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이 실시한 미성년 자녀 계좌 개설 사전 신청 행사는 사흘 만에 선착순 4000계좌 달성에 성공하며 조기 마감됐다. 이에 사측은 행사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토스증권 등이 연내 미성년 자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젊은 세대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미성년 고객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성년 고객에게 건전한 투자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금융시장 활성화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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