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 강남’ 열고 안방 지키기 나선다

김준엽 2023. 5. 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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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한국 최대 규모의 '체험형 스마트폰 매장'을 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강남역 부근에 최대 규모의 체험형 매장을 만드는 건 '애플 견제' 의도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5년 전에 매장 운영을 확정했고, 애플 강남 때문에 매장을 여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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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강남’과 전면전 선언

삼성전자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한국 최대 규모의 ‘체험형 스마트폰 매장’을 연다.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는 애플에 맞서 ‘MZ세대 맞춤형 매장’으로 안방 지키기에 나서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 매장 명칭은 ‘삼성 강남’으로 결정했다. 다음 달 말에 문을 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위치는 과거 뉴욕제과 자리로 강남역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매장은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구성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 생활가전 등의 모든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을 MZ세대의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 콘셉트로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 전시보다는 사용자가 직접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또 매장에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행사를 매월 1회 갖는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업무, 제품·서비스 관련 뒷얘기(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하는 ‘오프더레코드’, 취업 준비와 다양한 사내활동과 같은 취업·사회생활 관련 얘기를 나누는 ‘사내(社內) 진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제품 판매도 이뤄진다. 단, 매장 전체의 콘셉트는 ‘체험’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강남역 부근에 최대 규모의 체험형 매장을 만드는 건 ‘애플 견제’ 의도로 읽힌다. 삼성 강남은 강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애플 강남’과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위치에 자리를 잡는다. 애플 강남은 한국에서 애플의 다섯 번째 매장이다. 업계에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본다. 여기에다 애플은 최근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하면서 제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5년 전에 매장 운영을 확정했고, 애플 강남 때문에 매장을 여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해당 빌딩의 재건축 시작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매장 외관 등에 삼성 스토어의 정체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올해 스마트폰 사업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반도체가 충격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 스마트폰이 힘을 내야 실적 방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는 삼성전자에 유리하지 않다. 애플은 아이폰15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충전단자가 USB-C로 바뀌고, 최상위 라인업인 ‘울트라’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 이어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는 업데이트도 예상된다.

여기에다 안드로이드 진영 내 ‘폴더블폰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에 이어 구글도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중국 업체는 중국 내수시장에 한정되지만, 구글은 세계 시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라 삼성전자로선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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