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그 자체인 김우빈의 비인두암 투병기 (ft. 프로 질문러 김현중)
김우빈은 2017년 비인두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약 2년 반의 휴식기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병을 초기에 발견해 완치 판정까지 받았지만, 당시 아직 서른도 채 되지 않은 '잘 나가는 배우'에게는 그 휴식조차 매우 긴 시간으로 느껴졌을 듯합니다.
하지만 김우빈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1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20대와 30대를 되돌아봤는데요. 먼저 20대는 '항상 미래에 있던 시간'이라 표현했습니다. 김우빈은 "늘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 다가가려고 저를 계속 채찍질했다"라면서요.
20대의 끝무렵 비인두암을 발견했던 그는 "두려웠다. 아무래도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 보니 두렵고 무섭기도 했다"라며 "회복된 후에는 '내가 일했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몸이 아픈 것을 이겨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해 본 적 없지만, 살도 많이 빠지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은 자신을 보며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됐다는 거였죠.
그럼에도 김우빈은 투병으로 인한 공백기를 '하늘이 준 휴가'라고 여겼습니다. 그는 "제가 원래 긍정적인 편이다. 모든 일에는 장점만 있지도 않고, 단점만 있지도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동안 바쁘게 지냈으니까 이쯤에서 건강 한 번 생각하라고 하늘이 준 휴가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했어요.
이어 "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물론 지금은 건강을 되찾아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거다. 좋은 기억만 남아 있다"라며 긍정의 힘으로 버텼던 공백기에 대해 설명했고요. 다만 너무 미래에만 살았던 20대의 자신이 슬프고 속상해 최대한 현재를 즐기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다가 감정이 복받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아플 때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기도를 기억하며, 자신도 자기 전 아픈 이들을 위한 기도를 한다면서요. 김우빈은 그들에게 "우리가 뭔가를 잘못해서, 인생을 잘못 살아서 이런 일들이 우리한테 펼쳐진 게 아니라 그냥 우리는 그 중에서 운이 좀 안 좋았던 것 뿐"이라며 "후회나 자책하시면서 시간 보내지 마시고 여러분 자신과 또 여러분이 사랑하는 많은 분들 생각하시면서 힘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을 전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선 이미 팬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과거도 공개돼 김우빈을 진땀 흘리게 했는데요. 모델 출신 배우인 김우빈은 대경대학교 모델과를 졸업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이미 관련학과 진학을 준비했던 그는 본명인 '김현중'으로 학과 게시판에 무려 27개의 문의글을 남겼어요. 당시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밝히며 모델에 걸맞은 체형과 입시 내용을 문의했던 그의 상담글에 학과장은 늘 "안녕! 현중!"으로 시작하는 답글을 달기도 했고요. 김우빈은 자신의 열정적인 과거를 보며 민망함에 얼굴을 붉혀 웃음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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