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금강불괴' 벌랜더, 17년 만에 만든 전 구단 상대 승리
차승윤 2023. 5. 11. 16:01
클레이튼 커쇼(35·LA 다저스)와 함께 현역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저스틴 벌랜더(40·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MLB) 전 구단 상대 승리 진기록을 썼다.
벌랜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245번째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벌랜더는 빅리그 30개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MLB가 30개 구단 체제가 된 건 지난 199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창단하면서다. 2002년 알 라이터가 처음으로 30개 구단 상대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30개 구단 상대 승리는 실력과 운, 꾸준함을 모두 갖춰야 가능하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총 6개 지구로 구분된 만큼 모든 구단을 만나기도, 승리를 거두기도 쉽지 않다. 현역 투수 중에는 벌랜더의 팀 동료이자 역시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맥스 슈어저가 지난 2016년, 벌랜더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원투 펀치를 꾸렸던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019년 달성했다. 이어 역시 휴스턴에서 원투 펀치를 만들었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2021년 달성한 게 가장 최근 기록이다. 기록을 달성한 네 명의 투수는 모두 이적을 통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경험해본 이들이다.
2005년 MLB에 데뷔한 벌랜더는 지난 2006년 4월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어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승리하며 29개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단 1개인 신시내티만이 상대로 남은 상황에서 같은 내셔널리그인 메츠로 올 시즌 이적했고,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만나 대기록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벌랜더가 신시내티를 상대했던 건 지닌 2012년과 2019년 있었으나 두 경기 모두 타선이 침묵해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기에 가능했다. 벌랜더는 지난 2020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으나 재활을 마친 후 2022년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고 개인 세 번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고, 메츠와 2년 8600만 달러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연봉 4333만 달러를 받는데, 이는 동료 슈어저와 함께 올 시즌 전체 선수 1위 기록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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