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태영호 후임 누구?…"친윤 일색" 비판 속 가로막을 변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가 나온 다음 날인 11일 “당원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당대표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열흘간 닫았던 당 최고위원회의를 이날 국회에서 재개하며 한 말이었다.
이런 가운데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이 누가 될 지도 관심사다. 태 전 최고위원은 당원권 3개월 징계를 받기 직전 자진 사퇴해 자리가 공석이 됐다.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받은 김 최고위원의 경우 자리가 비는 궐위(闕位)가 아닌, 권한은 사라지되 직함은 그대로인 사고(事故) 상태가 돼 후임을 뽑지 않는다.
당 지도부는 공석 1곳을 빠르게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 27조상 최고위원 궐위 시 30일 이내에 선출한다”며 보궐선거를 위한 선관위 구성안을 “오는 15일 최고위 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거가 개시될 경우 지도부는 후보를 단수 추천한 뒤 전국위에서 찬반 투표를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복수 후보로 나오게 되면 선거운동 기간 등 시간이 많이 지연된다”며 “단수로 추천해서 신속히 결원을 채우는 정도로 가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신속히 총선 대비에 들어가야 하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라며 한 말이다.
복수 후보가 출마할 경우 별도의 선거 기간이 필요하지만, 단수 후보만 등록할 경우 바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가ㆍ부로 의결할 수 있다. 한 지도부 인사는 “단수 후보로 교통정리가 될 경우 최고위원 선출 기한인 6월 9일까지 갈 것도 없이 이르면 2주내로 충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와 당 주류가 친윤계라는 점에서 친윤계 의원이 단수 후보로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친윤계 후보군으로는 김정재ㆍ송석준ㆍ송언석 의원(이상 재선) 등이 거론된다. 친윤계 의원이 남은 공석을 마저 채울 경우 단일대오는 유지되지만, 총선 앞두고 친윤 일색 지도부라는 비판은 계속될 수 있다.
변수는 비윤계의 출마다.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한 허은아 의원 등 친이준석계는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호남의 이용호 의원(재선)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생각이 있나’라는 물음에 “답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당 지도부 중 일부도 “총선을 위해 ‘친윤일색 지도부’나 ‘영남당’ 오명을 벗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 이용호 의원이 단수추천될 가능성도 있다.
지도부 바깥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 김기현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금 최고위원회 지도부에 무게감이 없다. 중진 의원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전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성일종 의원은 “현재 상태로도 충분하다”며 빈 최고위원 자리를 그대로 두자고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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