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1점도 못 받는 득점 지원...'0승' 최원준의 '크라이'는 언제 끝날까
차승윤 2023. 5. 11. 15:27
'10승' 보장 투수의 모습은 여전하다. 그런데 여전히 최원준(28·두산 베어스)의 승수는 '0'에서 바뀌지 못하고 있다.
두산 최원준은 지난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3회는 고영표(KT 위즈)에 이은 KBO리그 공동 2위 기록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기준을 넓히면 총 4회를 기록, KBO리그 공동 7위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는 압도적인 투구를 의미하진 않지만, 투수의 안정감을 확인시켜주는 지표다. 최원준은 11일 기준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는데 6경기 36이닝으로 평균 6이닝을 책임졌다. KBO리그 정상급의 짠물 피칭을 보여주진 않았으나 매 경기 최소 5~6이닝을 책임지며 팀의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2020년 첫 10승 달성을 시작으로 최근 3년 동안 30승을 거둔 '보증 수표'다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그의 호투가 좀처럼 승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최원준이 투구한 경기에서 받은 득점 지원은 단 0.83점에 불과하다. 최원준이 평균 2~3점을 내주니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심지어 지난달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을 때조차 승리 없이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그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KT 보 슐서(4.20)가 1승, 한화 펠릭스 페냐(4.25)가 3승 3패를 기록 중이다.
팀이라도 이기면 웃을 수 있다. 실제로 최원준도 4월 18일 대전 한화전 무실점 투구 후 팀이 승리하자 "이전 내가 등판한 2경기에서는 팀이 모두 졌다. 그게 마음에 걸렸다. 그걸 깨고 싶었다"고 웃기도 했다.
그런데 그날을 제외하면 최원준의 호투는 개인은 물론 팀 승리로도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4월 18일 경기 승리 전까지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지는 등판 경기 팀 7연패를 경험했고, 같은 달 23일 KT전은 무승부, 29일과 이달 10일 경기는 패배를 기록했다. 최원준이 부진했던 경기도 분명 있었으나 불운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최원준의 불운이 지닌 본질적인 문제는 개인 승 기록을 넘어 심리적인 어려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승엽 감독은 10일 경기 전 "최원준이 던질 때 타선이 도와준 적이 없다. 도와줄 때가 된 것 같다"며 "최원준이 혼자 힘들어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자꾸 선취점을 내줘서 그러는 것 같다. 선발 투수는 당연히 2점, 3점을 줄 수 있는데,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타선은 또 다시 최원준을 돕지 못했다. 남은 시즌 10승에 도전하기도 쉽지 않지만, 터지지 않는 타선을 업고 상대와 버티는 것도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최원준이 다시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타선이 터져야 최원준도 정신적 부담을 덜 수 있고,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 팀도 그래야 더 이상적인 승리를 만들 수 있다. 최원준의 '불운'이 두산에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이유다.
부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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