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김남국 비판' 국힘, 국회의원 코인 전수조사는 주저?
[곽우신, 남소연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 함께하는 '브라운 백 미팅'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김남국 의원 관련 의혹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가상자산 거래 내역에 대한 국회의원 전수조사 요구를 일단 거부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투기 논란이 불 붙으면서,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었던 암호화폐 보유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같은 당의 유경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여야가 부끄러움이 없다면 이참에 '김남국 방지법'을 통과시키고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국회의원 300명의 코인 거래 시각을 포함한 거래 내역을 전수조사해 떳떳하게 국민 앞에 공개하자"라고 썼다.
하지만 윤재옥 원내대표는 같은 날 출입기자단과의 브라운백(도시락) 미팅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일이란 게 선후가 있잖느냐"라며 "저희가 판단할 때, 지금은 김남국 의원 관련 의혹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입법 불비로 인해서 특히 공직자들이 재산을 숨길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이건 바로잡아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이어 말했다. 하지만 "입법적 불비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양당이 공히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먼저라며 "방금 말한 전수조사 부분은, 이 문제를 먼저 정리하고 해도 된다"라고 못을 박았다.
"강제 수사 불가피... 검찰, 즉시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해야"
김남국 의원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연일 추가되면서, 국민의힘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매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남국 의원은 자금의 출처와 투자의 규모 등 의혹의 핵심과 관련된 일들을 매일 말을 바꾸고 납득되지 않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라며 "원래 거짓말의 특성이 그렇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 가운데 이미 알려진 60억 외에 28억 원어치 코인을 더 보유했던 정황이 드러났다"라며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말인지 본인도 모르는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에서 김 의원을 정치자금법 등 위반 혐의로 입건한 후 압수수색을 통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려 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영장 기각이 되어 사실상 수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라며 "국민적 공분을 감안하면 이제 강제 수사가 불가피해졌다"라고도 주장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역시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주당의 도덕불감증을 넘는 도덕상실증"이라며 "민주당의 대표적 청년 정치인이라고 하는 김남국 의원의 도덕적 파탄이 극에 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SNS에 구멍 난 운동화 사진을 올리고,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밝히는 등 가난 코스프레를 하면서, 수십억 원어치의 투기성 짙은 코인을 보유하고 거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액수도 당초 알려진 60억 원이 아니라 87억에 달한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대표는 "100억 원에 가까운 코인을 굴리면서도 겉으로는 청빈한 의원 행세를 하면 정치후원금을 읍소했던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후원금 모금액 1위를 기록했다"라며 "김남국 의원은 귀신도 놀랄 정도의 수완을 가진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본인의 전 재산에 걸맞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런 확신은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알짜 정보가 없다면 할 수가 없는 확신 아니겠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남국, 국민 상대로 '뻥카'... 새까만 거짓말"
논평도 쏟아졌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김남국 의원이 지금 정치를 내려놓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걸겠다는 호언장담은 '투기의 귀재'답게 국민을 상대로 '뻥카'를 날린 것에 불과하다"라며 "김남국 의원이 숨겨 놓은 코인의 '블랙체인'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의 해명이 새까만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당의 윤리위 징계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참견만 하지 말고 자당의 의원들에 대해 제대로 된 조치를 단 한 번만이라도 하기 바란다"라며 "민주당과 김남국 의원은 국민을 상대로 한 '도박'을 그만 멈추기 바란다"라는 지적이었다.
김민수 대변인은 "선택적 해명, 계속 말 바꾸는 김남국 의원이 코인 투기 5대 의혹을 만들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관련 의혹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김 의원을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김남국 의원이 코인 시드머니라고 주장한 9억 8천만원 상당의 LG 디스플레이 주식 매입 자금의 출처는 어디인가? ▲코인 투자 초기 위믹스 같은 '잡코인'에 국민 대다수가 평생 구경하기도 힘든 거액을 '올인'할 수 있게 한 '정보 취득'은 없었는가? ▲최종적으로 보유했던 위믹스의 규모는 얼마인가? ▲새롭게 밝혀진 전자지갑 안에 숨어있던 위믹스 약 10만 개의 출처는 어디인가? ▲NFT 테마코인인 위믹스를 보유하던 중 이재명 NFT 대선 펀드를 기획하고 발표한 경위는 무엇인가? 혼자만의 작품인가? 아니면 김 의원 뒤에 더 큰 손, 배후가 숨어있는가? 등의 물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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