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영화' 때린 류호정 "그만들 하시고 먼저 인간이 됐으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다큐멘터리 개봉을 앞두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1일 “추모도 좋고 예술도 다 좋은데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 뒤 피해자는 ‘아직까지 피해 사실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신 분들께서는 이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며 “그만들 좀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1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토대로 그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류 의원은 “이런 다큐멘터리, 그리고 이 논란 때문에 생산되는 인터뷰나 각종 콘텐트의 존재 자체만으로 피해자에게 다시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말을 길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 와서 안타깝고 지금 감독님께서 하는 행위는 변론이 아니라 오히려 박 전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존경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봉을) 막을 만한 수단이 있으면 막고 싶고, (가처분 신청 등 움직임이 있다면) 뜻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박원순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영화 ‘첫 변론’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해당 영화는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부터 사망까지 다루면서 쓴 책 『비극의 탄생』을 바탕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영화 포스터가 공개되며 ‘2차 가해’ 논란은 다시 불이 붙었다. 포스터에 ‘세상을 변호했던 사람. 하지만 그는 떠났고, 이제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를 변호하려 한다’란 문구가 담기면서다. 영화 홍보 유튜브 채널 역시 “진실을 바라는 시민의 마음이 모였을 때, ‘2차 가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침묵을 이길 수 있다”는 글귀를 내세우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영화를 제작한 김대현 감독은 “2차 가해라는 것은 1차 가해를 전제로 하는 건데, 1차 가해에 대한 여러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왜 2차 가해에 대한 관심의 10분의 1 만큼도 1차 가해의 진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지 궁금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고, 질문 자체가 2차 가해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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