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 투자 확대 ‘반색’…정보 제공 차별화 ‘전력’

황인욱 2023. 5.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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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차별화된 해외 주식 정보 제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증권업계는 올 들어 실효성 있는 해외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클라우드 AI 서비스를 활용한 해외주식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주식 정보 제공 서비스가 여전히 미국에 집중돼 있기는 하나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투자처가 다양화되며 관련 서비스 지역도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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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외화증권 결제액 전년比 22%↑
미국 외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 확장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해외 주식 정보 제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해외 주식 거래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나 관련 정보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미국 외 지역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어 관련 서비스는 다양화될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신·교보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해외투자 세미나를 개최했거나 예정이다. 이중 대신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준비했고 교보증권은 해외선물 거래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증권업계는 올 들어 실효성 있는 해외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최근 연이은 세미나 개최도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는 해외주식 거래량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외화증권 결제액은 975억 달러로 전년 동기(796억 달러) 대비 22.5%(179억 달러)나 불어났다.


우선 키움증권은 올해 2월부터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 ‘미국 주식 실적 인포그래픽’ 콘텐츠를 제공해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회사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의 실적을 직접 찾아보는데 진입 장벽이 높다고 보고 해당 서비스를 마련했다.


KB증권은 금융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석 전문 회사와 협업해 미국 상장사들의 공시를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시장 동향 전달을 목적으로 미국 주요 종목 약 3000개의 공시를 분석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로 제공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클라우드 AI 서비스를 활용한 해외주식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을 통해 주요 외신 기사를 번역·요약하면 미래에셋의 고유 기술이 금융 용어에 맞도록 이를 미세 조정해 전달한다.


해외 주식 정보 제공 서비스가 여전히 미국에 집중돼 있기는 하나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투자처가 다양화되며 관련 서비스 지역도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 외 지역의 정보 제공 서비스를 선보인 곳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부터 일본주식 실시간 시세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가리키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합성어)’의 해외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자사의 미성년자 고객 자산 구성 중 해외 주식 비중 2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12%와 비교해 4년 만에 2배 가까이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는 “최근 미성년 자녀들의 투자 상품은 국내주식·해외주식·상장지수펀드(ETF)등 다양한 상품으로 분산돼 있다”며 “특히 해외 주식 투자의 증가세가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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