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챗봇 ‘바드’ 한국어 오픈…챗GPT와 같은 질문해보니

오기영 2023. 5. 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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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서비스 시작…챗GPT와 동일 질문 던져보니
챗GPT와 달리 최신 정보도 무료로 업데이트 중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이 10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전면 오픈하면서 한국어 지원도 함께 시작했다.

오픈AI가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가 한국어 지원을 시작한 데 이어 구글AI가 개발한 바드 역시 한국어 서비스에 동참하면서 국내 AI 챗봇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오늘부터 바드 이용을 위한 대기자 명단 운영을 종료한다”며 바드 전면 공개를 알렸다.

구글 "바드, 한국어도 지원합니다". 연합뉴스


바드에는 구글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 팜2(PaLM 2)가 탑재됐다. 팜2는 다국어 지원, 추론, 복잡한 연산 및 코딩까지도 가능하다.

구글은 지난 3월 바드를 미국과 영국 이용자에게 일부 공개한 바 있으며, 이날부터 영어를 포함해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40개 언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AI챗봇 시장에서 주름잡고 있는 챗GPT와 바드는 어떻게 다를 지 두 챗봇에 같은 질문을 던져봤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질문에 대한 바드의 답변. 바드 캡쳐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질문에 대한 챗GPT의 답변. 챗GPT 캡쳐


가장 먼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이라고 물어봤다.

바드는 “‘가장 유명한’이라는 표현이 주관적인 질문으로 답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분야별로 몇몇 인물들을 꼽았다. 방탄소년단(BTS), 손흥민, 박지성, 이병헌, 배두나를 뽑으며 “한국에는 스포츠, 음악, 영화,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답했다.

챗GPT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이라고 시작하며 “BTS의 인기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로 세종대왕, 안중근, 유관순”을 들기도 했다.

'한국의 현재 대통령은?' 질문에 대한 바드의 답변. 바드 캡쳐


'한국의 현재 대통령은?' 질문에 대한 챗GPT의 답변. 챗GPT 캡쳐


두 번째로 물어본 “한국의 현재 대통령은?”이라는 질문을 통해 무료 버전 기준 바드의 장점이 드러났다.

바드는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윤석열”이라며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이라고 정확하게 답했다.

그러나 챗GPT는 달랐다. 챗GPT는 “현재 한국의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2017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2022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현재까지 대통령 직위를 맡고 있다”고 답했다.

챗GPT의 이 같은 오류는 무료 버전 정보가 2021년까지만 업데이트된 데 따른 것이다. 최신 정보가 담긴 버전은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바드는 최신 정보까지 무료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독도는 누구 땅이야?' 질문에 대한 바드의 답변. 바드 캡쳐


'독도는 누구 땅이야?' 질문에 대한 챗GPT의 답변. 챗GPT 캡쳐


“독도는 누구 땅이야?”라는 질문에 두 챗봇 모두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바드는 “독도는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라며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한국의 고유 영토로 명시됐다”는 역사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어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정도로 언급했다.

챗GPT는 “독도는 현재 대한민국의 관리 아래에 있는 섬으로, 대한민국의 영토”라고 답했다. 이어 “일본도 과거에는 독도에 대한 주장을 하기도 했지만, 국제법상 대한민국의 주권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챗봇에게 서로를 평가할 수 있는 “챗GPT와 바드를 비교해본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바드는 우선 “챗GPT와 바드는 모두 방대한 텍스트 및 코드 데이터 세트로 학습된 대규모 언어 모델”이라며 둘의 공통점을 짚었다.

이어 “바드는 구글 검색을 통해 실제 세계의 정보에 액세스하고 처리할 수 있는 반면 ChatGPT는 그렇지 않다”며 “바드는 때때로 챗GPT보다 더 포괄적이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바드는 또 “바드는 아직 개발 중이지만 챗GPT는 일반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며 “바드는 때때로 챗GPT보다 정확하지 않거나 실수를 할 수 있다”며 다소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바드는 지속적으로 학습 및 개선되고 있으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확성과 신뢰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나름의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챗GPT는 “바드는 오픈AI가 개발한 GPT 계열의 대규모 언어 모델”이라며 바드 역시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가 만들었다는 부정확한 사실을 내놓기도 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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