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더 빨리 더 많이', 오승환·피렐라 부활시킨 삼성의 역발상
윤승재 2023. 5. 11. 11:32
“더 많은 공을 던져(타석에 나서) 자기 페이스를 찾게 하겠다.”
한미일 496세이브 마무리 투수의 선발 등판, 타율 0.250 중심타자의 1번타자 출전. 최근 삼성 라이온즈는 연달아 파격 전략을 꺼내 들고 있다. ‘더 빨리, 더 많이’ 전략으로 부진에 빠진 선수들의 반등과 팀의 승리를 함께 도모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깜짝 선발 출전시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오승환은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나선 6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이 6.00에 달했다. 삼성 코치진은 오승환이 자신감을 잃었다고 판단, 비교적 상황이 편한 중간 계투로 옮겨 부활을 유도했으나 이마저도 좋지 않았다.
이에 정현욱 투수코치가 묘안을 내놨다. 차라리 실점 부담이 적은 선발 투수로 내보내 자기 공을 던지게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당시 정 코치는 “오승환이 중간 계투진에서 공을 적게 던지다 보니 밸런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았다. 선발에서 공을 많이 던지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 변칙 운영을 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오승환은 1회 피홈런 및 2실점으로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닝을 이어갈수록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5이닝 3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홈런 포함 5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4사구는 한 개도 없었고 삼진도 6개나 잡아냈다.
변칙 운영 효과를 본 삼성은 이번엔 타선에 파격 라인업을 가동했다. 대상은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피렐라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53(95타수 24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으나, 타율 2위(0.342) 안타 2위(192안타) 홈런 2위(28개) 등 리그를 주도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이 피렐라의 타순을 조정했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피렐라를 1번 타자로 출전시켰다. 2021년 삼성에 온 이후 주로 2~3번에 배치됐던 피렐라는 박진만 감독의 파격 라인업에 따라 1번으로 이동했다. 지난 2년 동안 피렐라가 1번 타순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이유는 역시 “더 많은 타격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박진만 감독은 피렐라가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하며 타격감을 찾길 바란다는 의도에서 그를 1번 타순에 배치했다.
이번에도 역발상은 효과를 봤다. 3일 키움전에서 안타와 5경기 만의 타점을 올린 피렐라는 이튿날인 4일 경기에선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음 경기인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멀티 안타를 기록, 9일 경기까지 3경기에서 14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부활했다. 오승환에 이어 피렐라도 파격 운영의 효과를 봤다.
오승환과 피렐라 두 선수는 투·타 핵심이다. 박진만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반드시 살려내야 하는 선수들”이다. 삼성은 부진한 그들에게 휴식을 주거나 무작정적인 믿음의 야구를 앞세우며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았다. 역발상을 통해 파격 라인업을 가동, 선수들을 살리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그들의 부활을 이끌어 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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