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허영인 회장 모친 김순일 여사 별세…삼립식품 기틀 닦아

백일현 2023. 5. 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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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모친이자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했다고 11일 밝혔다. 향년 100세.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허창성 명예회장과 결혼했고, 1945년부터 허 명예회장과 함께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운영했다. 연합뉴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모친이자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했다고 11일 밝혔다. 향년 100세.

고인은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1942년 허창성 명예회장과 결혼했고, 허 명예회장이 1945년 창업한 제과점 ‘상미당(삼립식품의 전신)’을 함께 운영했다.

SPC 측은 “고인은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경영 파트너였다”고 설명했다. 제빵 기술이 뛰어났던 허 명예회장은 창업 초기 주로 생산 관리를 담당했고 고인은 직원 인사와 원재료 구매, 거래처 계약, 예산 집행 등 경영 관리 분야를 맡았다.

허 명예회장은 자서전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에서 “아내를 빼놓고 회사를 거론하는 것은 모순이라 할 만큼 역할이 컸다”며 “출발부터 삼립식품을 확고부동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까지 아내의 공과 덕이 뒤따랐다”고 회고했다.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 모습. 고인은 1945년부터 허창성 명예회장과 함께 이곳을 운영했다. SPC측은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경영 파트너였다"고 설명했다. 사진 SPC 홈페이지 캡처


경영관리 능력에 대해선 “아내는 고비마다 몸소 뛰었다. 문제가 생기면 명석한 판단으로 실마리를 풀었고, 타고난 재질과 해박한 지식은 경영철학만큼이나 엄정해서 편견이나 선입견을 앞세우는 일이 없었다”며 “합리적 판단이 필요한 기업 재무 및 인사 등에 있어 아내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고 언급했다.

또 “아내는 내가 갖지 못한 경영관리 능력으로 회사를 육성해 왔으니 나에게는 행운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고인은 삼립식품 창립 이후에는 이사와 감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1976년 김순일 여사(가운데)가 직원들과 자재 검수를 하고 있다. 사진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경영이 어려워진 삼립식품을 2002년 되찾아오며 “삼립식품은 첫 직장이었고 부모님 업적으로 이룬 회사였기 때문에 항상 애착을 갖고 있다”고 부모에 감사를 전했다.

2002년 허창성 명예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삼립식품을 방문한 김순일 여사(왼쪽에서 세 번째), 허영인 회장(왼쪽 첫 번째) 내외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SPC그룹


유족은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허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6남1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산이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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