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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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유적 일곱 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에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가야고분군은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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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서 등재
"사라진 문화적 전통과 문명 독보적 증거"
가야 유적 일곱 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에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이코모스는 각 나라가 신청한 유산을 평가하고, 등재·보류·반려·등재불가 네 가지 권고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호남에 존재했던 고분군 일곱 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으로 구성됐다. 하나같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다.
고분군은 가야 문화의 성립과 발전, 정체성을 증명하는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경남 김해에 자리했던 금관가야를 비롯해 경북 고령 대가야, 함안 아라가야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했다. 고분군은 그 문명을 실증하는 중요한 흔적이다.
문화재청 측은 "구조, 규모, 부장된 토기 구성 등을 통해 가야 연맹의 결속과 지리적 범위를 엿볼 수 있다"며 "정치체별로 지역성을 띠는 장례 관습이나 제도, 토기 양식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는 지방 세력을 자기 세력권에 편입하면서도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고자 하사한 ‘위세품(威勢品)’이 꼽힌다. 대등한 수준을 보여 각 정치체가 자율성을 가진 수평적 관계였음을 보여준다. 문화재청 측은 "세계유산 등재 기준 가운데 하나인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한다"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자취"라고 강조했다.
가야고분군은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판가름 난다.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 한국의 서원(2019년) 등 세계유산 열여섯 건을 보유하게 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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