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우 사육 농가 세 곳서 구제역 발생…450여 마리 살처분

현예슬 2023. 5. 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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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장 방역초소 앞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약을 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의 한우 사육 농장 세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구제역 발생한 것은 4년4개월여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저녁 청주시의 한우 농장 두 곳에서 의심 신고를 받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 농장에서 1.9㎞ 떨어진 한우 농가에서도 11일 오전 구제역이 확인돼 감염 농장이 총 세 곳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농가에서 사육하는 450여 마리를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또 농장 간 전파를 막기 위해 이날 0시부터 오는 13일 0시까지 전국 우제류(소, 돼지, 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농장과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청주시와 인접한 대전, 세종, 충북 보은·괴산·진천·증평군, 충남 천안시 등 7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과 주변 도로에는 방역차 등 소독자원 56대를 투입해 소독한다.

또 청주시 인접 7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에서 구제역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임상검사를 실시하며, 전국 우제류 농장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서 전화 예찰도 진행한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1일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이 참여한 긴급 방역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식품부는 이날 김인중 차관 주재로 행정안전부·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련 기관과 지자체가 참석하는 긴급 방역회의를 개최해 발생 상황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구제역이 추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관계기관 및 지자체는 신속한 살처분, 임상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농장 내·외부 소독, 방역복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구제역 발생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가축 등의 이동을 통제하며 긴급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구제역 추가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청주 인근의 보은, 괴산, 증평, 진천 등에 백신을 추가 접종하기로 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감염된 동물은 입, 혀, 잇몸, 코 등에 물집이 생기고 체온 상승과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사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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