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일본 오염수 이름 바꿔도 국민 생각 안 바뀔 것"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명칭을 '처리수'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 생각은 안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북한에서 날아오는 것은 누군가가 아무리 발사체로 이름을 바꾸려고 해도 국민들은 그것이 미사일임을 알았다"며 "일본이 방류하는 것의 이름을 무엇으로 바꾸더라도 국민의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에 "한국, 일본, 중국 정부의 비교"라는 글을 올리며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3국 정부의 대응을 공유했다. 한국은 '처리수'로의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 사진, 일본은 이미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는 사진, 중국은 "오염수가 무해하다면 왜 농업·공업용수로 안 쓰나"며 반발하는 기사 사진을 각각 공유해 지나치게 일본 측에 경도되고 있다고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명칭을 처리수로 변경하는 것 검토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지만, 국민의힘 역시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뉴스쇼'서 "후쿠시마에 있는 원전이 쓰나미에 의해서 잠겼고 거기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오염수가 나오는데, 그 오염수를 모았다가 여기에다가 알프스(ALPS: 다핵종제거설비)라고 하는 다핵종을 걸러내는 기기가 있다"며 "이 기기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검증을 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축이 돼서 다핵종들이 걸러지는지 안 걸러지는지 지금 다 검증하고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의원은 "거기에서 다 검증해서 국제법적으로 기준치 이내에 들어왔었을 때 그 물을 바깥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기 때문에 정확하게 바깥으로 방류하는 물에 대해서는 일단 처리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처리수라고 쓰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