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6골 터진 대접전... '4강행' 액셔니스타가 웃었다

김상화 2023. 5. 11. 09: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우승팀' 탑걸의 아쉬운 탈락

[김상화 기자]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액셔니스타가 FC 탑걸과 무려 6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치른 끝에 슈퍼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슈퍼리그 A조 최종전에서 액셔니스타는 전후반 3대 3으로 비긴 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0대 3으로 패했지만 1승 1패 골득실차 +1의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3팀이 모두 1승 1패를 기록한 A조에선 액셔니스타, 불나방(골득실차 0)이 4강에 합류하게 되었다. 향후 진행될 4강전은 액셔니스타 대 구척장신, 불나방 대 월드클라쓰의 대진이 확정되면서 결승 진출을 위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었다.  

반면 액셔니스타에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거나 또는 다득점 상황시 4대 3 이상으로 승리할 경우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탑걸은 반드시 필요했던 1골을 넣지 못하고 골득실차 -1로 조 3위에 머물면서 5-6위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지난 대회 슈퍼리그 우승팀 탑걸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앞선 불나방, 국대패밀리에 이어 우승팀의 탈락 징크스가 다시 한번 이어지는 진기한 상황도 연출되었다.  

새 멤버 박하나 합류한 액셔니스타 vs 다득점 필요한 탑걸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불나방을 상대로 3대 2 승리를 거두고 2차전에 임한 액셔니스타와 달리, 탑걸로선 승리 그것도 다득점이 필요할 만큼 불리한 상황 속에서 A조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이를 위해 탑걸 김병지 감독은 주공격수 김보경을 기존 오른쪽 대신 왼쪽 측면 공격으로 유도하면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한다는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에 반해 액셔니스타는 이영진을 중심으로 후방을 튼튼하게 보강하면서 정해인의 드리블, 중거리 슛을 적극 활용하며 맞불을 놓았다. 기존 최윤영이 하차한 빈자리는 배우 박하나가 가세하면서 백업 멤버로서 조금씩 경기 감각을 익히는 방향으로 운영에 돌입했다. 박하나는 비록 축구 경험은 없지만 최근 드라마 종영 후 운동에만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하면서 백지훈 감독 및 기존 선수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날 두 팀의 경기에서 먼저 득점을 올린 팀은 액셔니스타였다. 전반 시작 무렵 주장 이영진이 중앙선 부근에서 과감하게 때린 중거리 슛이 그대로 탑걸의 골망을 갈랐고 무조건 많은 점수를 넣어야 하는 탑걸의 분위기는 순간 어둠이 드리워졌다. 그런데 이후 예상 밖의 혼전 속에 서로 골을 주고 받는 공방전이 진행되었다. 

'이영진 2골-2퇴장' 과열 분위기 속 액셔니스타 4강 진출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곧바로 반격에 나선 탑걸은 불과 1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수비수 이영진의 패스 미스를 곧바로 가로챈 김보경이 지체없이 골로 연결시키면서 1대 1, 경기는 점차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이어 전반 막판 이영진이 수비 과정에서 거친 동작으로 반칙을 범해 3분간 퇴장을 당하면서 탑걸은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수비수 유빈이 수십미터가량을 단독 드리블로 치고 나와 그대로 오른발 슛팅까지 성공시켜 2대 1, 탑걸이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한 점 차 열세 속에 후반전에 돌입한 액셔니스타의 기를 살린 건 역시 '해결사' 정혜인이었다. 동료 선수와의 주거니 받거니식 패스 연결로 치고 들어가면서 곧바로 슛을 성공시켜 단숨에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 나온 볼을 이영진이 다시 한 번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으면서 순식간에 3대 2, 다시 액셔니스타가 경기를 뒤집어 놓았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는 탑걸은 곧바로 3대 3, 다시 한 번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 유빈의 코너킥한 공을 수비수들이 밀집한 골문 앞에서 김보경이 절묘하게 밀어 넣은 것이다. 이제 탑걸은 1골만 더 넣으면 골득실차에서 불나방을 제치고 4강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더군다나 상대팀 이영진이 수비 과정에서 거친 태클을 가해 두번째 퇴장을 당하는 전무후무한 실책을 범해 선수 숫자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좀처럼 액셔니스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막판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대를 벗어나거나 상대 수비가 막아내면서 탑걸은 간절히 바랐던 1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는 순간 두 팀은 3대 3을 기록했고 승부차기 결과와 상관없이 액셔니스타의 4강 진출, 탑걸의 탈락이 확정되었다.

'4강 탈락' 그래도 최선 다한 탑걸의 승부차기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우승팀의 다음 대회 탈락이라는 징크스를 피하지 못한 탑걸 선수들에겐 아쉬움을 넘어 허탈감이 밀려왔다. 승패와 상관없이 4강 진출에 실패하다보니 승부차기에 대한 의욕마저 사라졌다. 특히 3골을 내준 골키퍼 아유미로선 눈물을 흘릴 만큼 동료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앞서왔다. "그래도 경기는 이기자"라는 각오로 탑걸 선수들은 마지막 승부차기에 돌입해 내리 3골을 넣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득점 경기가 펼쳐진 만큼 이날 <골때녀>는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다만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거친 태클로 인해 두 번이나 퇴장 당하는 선수가 등장한 점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질책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영표 개벤져스 감독의 지적처럼 수비수가 일대일 위기 상황에서 파울을 범하는 건 어찌보면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칫 연예계 동료에게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 자주 빚어진 점은 시청자들 입장에선 좋지 않게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예능이기 이전에 스포츠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날의 플레이는 두고 두고 곱씹어볼 필요가 있었다.  

한편 아쉽게 4강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탑걸로선 목표 달성에는 미흡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치열한 승부의 마침표를 멋지게 찍었다. 연패에 빠진 김병지 감독에게 1승을 선사하면서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또한 아직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아 오랜 시간 벤치를 지켰던 공민지에게 승부차기 키커의 기회를 부여했던 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공민지는 강하게 킥을 성공시켜 팀의 승부차기 승리를 안겨주며 기대에 부응했다. 비록 탈락의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이와 같은 행동들은 승부만이 스포츠의 모든 것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자세 또한 중요한 가치를 지녔음을 상기시켜준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