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핵융합으로 전기 만들어 판다…MS와 계약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이 꿈의 기술이라고 불리는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트먼이 투자한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헬리온은 오는 2028년부터 핵융합 발전을 통해 매년 최소 50㎿의 전기를 MS에 공급해야 한다.

핵융합 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 계약이 성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과 유사한 반응을 지구상에서 인공적으로 일으켜 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인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되면 온실가스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전력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게 된다.

WSJ는 지금까지 인류가 핵융합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계약 내용은 상당히 과감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1950년대부터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투입했지만 기술적 난관에 부딪혀 핵융합 발전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올트먼 CEO가 3억7500만 달러를 투자한 헬리온은 내년까지 핵융합 발전을 시연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5년 뒤 핵융합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검색 엔진과 클라우드 등 자사 제품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MS는 핵융합 발전 분야에서도 올트먼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핵융합 기술 발전이 가속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이번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핵융합 상용화에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