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연극 배우 이순재의 마지막 ‘리어왕’

박정선 2023. 5. 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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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최고의 수작으로 꼽히는 '리어왕'이 2년 만에 돌아온다.

윤 대표는 "이순재는 한국 연극 사상 최고령 현역 배우다.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면서 "현재 셰익스피어 연극의 기네스 기록 중 '리어왕'은 23세의 영국 배우가 최연소로 올라와 있고, 최고령 배우는 80세 정도다. 이안 맥켈런이 80세였고, 앤서니 홉킨스도 비슷한 나이였다. 이순재는 셰익스피어 공연 사상 최고령이자 가장 원숙한 배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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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최고의 수작으로 꼽히는 ‘리어왕’이 2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2021년 예술의전당 초연에서 전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초연부터 함께 했던 배우 이순재에 있어서는 마지막 ‘리어왕’이다.


ⓒ뉴시스스

‘리어왕’은 이순재의 의지로 출발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SNU 장학빌딩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에서 윤완석 총괄프로듀서는 “12년 전 서울대학교 연극회 선배인 이순재와 관악극회를 창단했다. 다른 상업극단이 하지 않는 세계 명작 고전을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2021년 이순재가 ‘리어왕’을 올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관악극회의 백미가 되지 않을까 싶어 기획하게 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이번 공연에서도 끔찍한 파국을 맞는 노년의 왕 리어 역을 단독으로 소화한다. 이날 연습 현장에서도 그는 1956년 연극 무대에 데뷔한 이후 60여년간 쌓아온 연기 인생의 내공을 쏟아냈다.


이순재는 “초연 당시 걱정이 컸다. 의외로 관객들이 성원을 해줘서 위기를 넘겼다”면서 “나이로 보자면 거의 마지막 ‘리어왕’이 될 것 같다. 최근에는 대사를 외우는 것도 쉽지 않고 오리지널 그대로 올리기에 체력적으로도 벅차다. 앞으로 좋은 후배들이 더 멋진 ‘리어왕’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리어왕’ 공연을 마친 후 이순재는 셰익스피어 공연의 기네스북 등재에도 도전한다. 윤 대표는 “이순재는 한국 연극 사상 최고령 현역 배우다.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면서 “현재 셰익스피어 연극의 기네스 기록 중 ‘리어왕’은 23세의 영국 배우가 최연소로 올라와 있고, 최고령 배우는 80세 정도다. 이안 맥켈런이 80세였고, 앤서니 홉킨스도 비슷한 나이였다. 이순재는 셰익스피어 공연 사상 최고령이자 가장 원숙한 배우”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나이가 많다는 것일 뿐 (기네스북 등재가)중요한 건 아니다”라며 “내가 연기를 하고 있지만 완벽하고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렇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연은 초연과 비교에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김시번 연출은 “3시간 30분짜리 정통 ‘리어왕’을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한다”면서 “먼저 기원 전 8세기를 무대 위에 최대한 구현하려고 했다. 중세나 르네상스 분위기가 아니라 고대의 분위기를 보여주려 했다. 또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대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번역체나 생경한 어휘를 다듬어 최대한 잘 들리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전투, 결투 등 스펙터클한 장면을 준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인력들이 들어오면서 더 알찬 무대가 됐다. 이전에 놓쳤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제대로 해보자’라는 의미에서 다시 참여하게 됐다”면서 “초연 당시에는 객석에서 배우들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엔 없다. 이번엔 원칙을 지키면서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시즌에선 초연 당시 첫째 딸 고너릴 역을 맡았던 지주연이 셋째 딸 코딜리아 역으로 나서고, 권민중이 고너릴 역으로 새롭게 캐스팅됐다. 글로스터 백작 역에는 최종률, 충신 켄트 백작 역에는 박용수가 전 시즌에 이어 연기한다. 초연에 이연희가 1인2역으로 연기했던 코딜리아와 광대 역은 분리됐고, 새로운 광대로 길지혁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리어왕’은 6월 1일부터 1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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