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패스트볼 노림수가 통했다···41세 베테랑의 품격

이형석 2023. 5. 1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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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베테랑 김강민(41)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이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쐐기를 박는 귀중한 홈런을 터트렸다. 노림수가 적중했다. 

SSG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SSG는 4-3으로 앞선 7회 초 1사 만루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7회 말 2루수 실책으로 2사 만루 역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노경은이 KIA 김선빈을 범타 처리하고 실점 없이 넘겼다. 

'결승타 1위'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손바닥 통증으로 이틀 연속 빠진 가운데 김강민이 SSG의 해결사로 나섰다. 

4-3으로 앞선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우완 불펜 장현식의 시속 145km 높은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의 큰 타구였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솔로 홈런. 4월 20일 KT 위즈전 이후 4경기, 20일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이다. 그는 "기분이 좋다. 오늘 팀 경기력이 좋지 않아 만일 패한다면 연패로 이어질 것 같았다. 이겼으니 다행"이라고 했다. 

김강민은 장현식의 하이 패스트볼을 노리고 들어갔다. 그는 "장현식의 전력 분석 자료를 보니 하이 패스트볼이 구사율이 높았다. 이진영 타격 코치와 '높은 공을 쳐볼까'라며 이야기를 나눴다. 2아웃이라 장타를 쳐야 득점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장타가 나올 수 있는 높은 코스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정상적은 스윙은 아니었다. 홈런이 될 지는 몰랐다. 야구하다 보면 한 시즌에 한 두 번 그런 게 나온다"고 웃었다. 

김강민은 추신수와 함께 팀 내 최고 베테랑이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들었지만 여전히 쏠쏠한 활약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최근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다녀온 그는 전날(9일)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10일 경기는 교체 출장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강민의 시즌 타율은 0.370(27타수 10안타)까지 올랐다. 

주전 중견수 최지훈과 4번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빠진 상황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제대로 발휘했다

김강민은 "어찌 보면 경험이 내게 제일 큰 무기"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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