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더비’ 승리라 더 기쁜 인테르, 결승행 성큼

라이벌 AC 밀란 상대로 챔피언스리그서 사상 첫 승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13년 만에 결승 진출 성공

4강 1차전 승리를 따낸 인터 밀란. ⓒ AP=뉴시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인터 밀란이 13년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인터 밀란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AC 밀란과의 준결승 원정 1차전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차전 승리를 따낸 인터 밀란은 일주일 뒤 열리는 홈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밀라노를 연고로 하고 있는 두 팀은 같은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 없이 다시 한 번 산 시로(쥬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인테르의 완벽한 승리였다. 인터 밀란은 전반 8분 찰하노글루가 올려준 코너킥을 제코가 왼발을 갖다 대며 라이벌 골문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이어 인터 밀란은 3분 뒤에도 미키타리안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일찌감치 2골 차 리드를 잡았다.

인터 밀란은 후반 들어 홈팀의 거센 반격과 직면했으나 그때마다 두터운 수비진이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냈고 간간이 역습 찬스를 활용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데 성공했다.

인터 밀란 입장에서는 벼르고 별렀던 경기라 1차전 승리가 더욱 값질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인테르는 지금까지 라이벌 AC 밀란과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네 차례 만나 단 한 번도 승리가 없었기 때문.

선제골의 주인공 에딘 제코. ⓒ AP=뉴시스

20년 전이었던 지난 2002-03시즌 4강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밀라노 더비는 2경기 모두 무승부로 귀결됐으나 원정 다득점에서 앞섰던 AC 밀란이 결승에 올랐고 끝내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2년 뒤 다시 만난 두 팀은 이번에도 AC 밀란이 2경기를 모두 다 잡았고, 챔피언스리그 역대 전적 2승 2무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인터 밀란은 유러피언 트레블을 차지했던 2009-10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올랐고 AC 밀란전 첫 승을 따내며 결승 진출에 성큼 다가선 분위기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일주일 뒤 열리며 인터 밀란이 결승에 오른다면 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시티 승자와 결승서 맞붙는다. 빅이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결승전 장소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이며 다음달 11일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