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재계약 우려에서 1점대 '복덩이'로···확 바뀐 플럿코

배중현 2023. 5. 1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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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7번의 등판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1.70으로 리그 3위
LG는 플럿코 등판 경기에서 전승
투구 레퍼토리 변화, 팀의 기둥 역할
올 시즌 LG 트윈스 선발진을 이끄는 아담 플럿코. 플럿코는 시즌 첫 7번의 등판에서 5승 무패를 기록했다. IS 포토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2·LG 트윈스)가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지난해 12월 플럿코의 재계약이 발표됐을 때만 하더라도 의문 부호가 따랐다. 플럿코는 지난 시즌 15승(5패)을 따냈다. 다승 공동 2위로 KBO리그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었다. 더욱이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1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6실점 패전 투수가 되면서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처럼 보였다.

시즌 성적이 재계약을 보장하지 않는다. SSG 랜더스만 하더라도 지난해 대체 선수로 영입해 정규시즌 7승 1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한 숀 모리만도를 바꿨다. KIA 타이거즈도 8승 8패 평균자책점 2.47로 준수한 성적을 보인 션 놀린을 교체했다. LG의 선택은 달랐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물론이고 플럿코까지 재계약했다.

그 바탕에는 플럿코 정도의 선수를 데려오기 어렵다는 판단도 깔렸다. 계약 조건은 최대 140만 달러(19억원·계약금 30만달러, 연봉 80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 보장 연봉은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 호세 로하스(두산 베어스·이상 85만 달러)를 비롯한 몇몇 신규 외국인 선수보다 적었다.



LG의 결단은 성공적이다. 플럿코는 시즌 첫 7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다. 팀 선발승(11승, 10일 기준)의 절반 가까이 혼자서 책임졌다.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를 달성, 꾸준하게 '이닝 이터' 역할까지 해낸다. 켈리(2승 2패 평균자책점 4.93)가 다소 부진하지만, 그의 몫까지 플럿코가 채우면서 LG는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플럿코가 등판한 7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말 그대로 '승리의 파랑새'다.

KBO리그 두 번째 시즌. 플럿코는 투구 레퍼토리를 바꿨다. 지난해 50.8%였던 직구(포심 패스트볼) 비율을 41.4%까지 낮추고 변화구 비율을 높였다. 8.3%에 불과했던 컷 패스트볼(커터) 비율을 17.8%로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커터 피안타율이 0.226으로 낮고, 체인지업은 0.091로 난공불락에 가깝다. 힘에만 의존하지 않고 완급조절을 하면서 더욱 까다로운 투수로 발돋움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비롯해 오프시즌을 꼼꼼하게 보내면서 '코리안 드림'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염경엽 LG 감독은 "플럿코가 팀의 기둥 역할을 한다"고 자주 칭찬한다. 성적이 플럿코의 입지를 말해준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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