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앞자리 ‘4’ 봤다… 4월 CPI 4.9% [3분 미국주식]
美 헤드라인 CPI 상승률 2년 만에 4%대
미국 헤드라인(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앞자리가 마침내 ‘4’로 바뀌었다. 미국 노동부가 4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을 4.9%로 발표했다. 4%대 상승률로 내려온 것은 2021년 4월(4.2%) 이후 정확히 2년 만의 일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치인 2%대보다 여전히 높고, 둔화 속도도 느려졌지만 인플레이션의 꾸준한 억제 추세가 4월 CPI에서 확인됐다. 11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강세가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4월 CPI를 발표했다. 4.9%로 집계된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미국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산출되는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의 지난 9일 전망치인 5.19%,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에 취합된 전문가 전망치인 5.0%를 모두 밑돌았다.
이로써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2021년 5월(5.0%) 이후 처음으로 5%대를 하회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2021년 10월부터 6%대에 진입했고, 이듬해인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아 정점을 찍었다. 연준은 뒤늦게 인플레이션을 인정하고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결국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미국의 기준금리인 5.00~5.25% 밑으로 내려갔다. 다만 파월 의장은 가장 최근인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못을 박았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둔화세에도 5%대 고금리 국면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최고점에 올랐던 만큼 오는 7월부터 둔화 속도를 더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클리블랜드연은은 아직 집계를 완료하지 않은 5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을 4.14%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치는 변경될 수 있다.
4월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지난 3월(0.1%)보다 확대됐다.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에너지·식료품값을 뺀 4월 근원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5%로 나타났다. 클리블랜드연은의 전망치인 5.56%를 밑돌았다.
근원 CPI 상승률의 더딘 억제는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근원 CPI를 끌어올린 요인은 주거비다. 4월 주거비는 전년 동월 대비 8.1%, 전월보다 0.4%씩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주거비 상승률이 근원 CPI 전체 비중에서 60%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가장 강하게 반응했다. 1만2306.44까지 1.04%(126.89포인트)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45%(18.47포인트) 오른 4137.64에 마감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유일하게 3만3531.33까지 0.09%(30.48포인트) 하락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시어터에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를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를 세계 180개국에 공개했다. 지난 3월 바드를 출시한 지 2개월여 만이다.
바드는 최신형 거대언어모델(LLM) ‘팜2’를 장착했다. 팜2는 지난해 4월 공개된 팜의 사우이 버전으로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53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바탕으로 수학에서 추론이 가능하다. 컴퓨터 언어로 코딩하는 기능도 가졌다.
당초 영어만 지원했던 바드는 이제 한국어를 구사한다. 또 이용자에게서 이미지 파일로 질문을 받거나 서술형 질문에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다. 구글은 조만간 40개 언어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날부터 이용자의 신청을 받아 바드를 탑재한 검색엔진의 시범운영을 수주 안에 시작할 계획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사용되는 LLM은 아직 한계를 가진 초기 기술”이라며 “구글은 앞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품질을 중시하고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는 AI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는 이날 급등했다. 알파벳 클래스A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4.10%(4.4달러) 상승한 111.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7.41%(2.68달러) 상승한 38.87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 전망치보다 많은 손실을 냈지만, 매출에 해당하는 ‘부킹’(예약)과 일평균 활성이용자 수(DAU)에서 성장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를 끌어올렸다.
로블록스의 주당순손실은 0.44달러로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취합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0.4달러보다 많았다. 반면 부킹 매출은 7억7400만 달러로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7억66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메타버스 게임인 로블록스의 매출은 결국 화폐처럼 활용하는 가상통화 ‘로벅스’의 판매량을 나타내는 ‘부킹’을 통해 창출된다. 이 게임에서 로벅스를 이용해 아이템을 구입하고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로벅스의 판매량 증가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DAU는 66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2%나 늘어났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DAU 실적에 대해 “로블록스 사상 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13세 이상 연령대와 국제 이용자에게서 높은 증가율이 나타났다고 로블록스는 강조했다.
로블록스는 “모든 연령대에서 이용자가 증가했다”며 “17~24세 사이 이용자가 가장 많이 (DAU 증가에) 기여했다. 이 연령대의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5%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문 배송완료’…택배차 지상출입 막아 난리난 아파트
- 2번 기각된 김남국 코인 영장…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
- “내 코인 30% 불려” 1년여 가두고 폭행, 146억 뜯은 조폭들
- ‘천원아침밥’ 시들시들… ‘돈 없는’ 대학들 불참 수두룩
- 美 소비자물가 4.9% 상승…2년만 최소폭
- 오염수 시찰 ‘포인트’… “충분한 데이터와 사후 검증”
- 싸게, 더 싸게… 압도적 수익 테슬라의 ‘물귀신 작전’
- 취임 1주년에 기자실 찾아온 尹 “잘못되면 짚어달라”
- 아이유, 표절 혐의로 고발 당해…소속사 “선처 없다” 맞불
- ‘뚝섬 펜트하우스’ 130억 현금으로 매수…대체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