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도 "순천, 참 부럽다"…정원박람회 300만 잭팟의 비결 [영상]
10일 오후 3시 전남 순천시 국제정원박람회장. 노관규 순천시장이 ‘300만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무대 위로 올라섰다. 박람회 개막 후 300만번째로 입장한 이정애(33·여)씨에게 꽃다발을 건네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가족여행차 방문한 순천을 더욱 특별하게 추억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10년 전보다 3.8배 빨라…1000만명 노린다
관람 인파가 몰리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 9일까지 입장권 수익과 기념품 판매로만 14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당초 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가 목표로 잡았던 총 수익(253억원)의 75%에 달한다.
“봄꽃 개화 빨라졌다”…3주 앞당긴 박람회
당초 개막 일정에 맞춰 박람회를 준비하던 조직위 측은 당황했다. 일정 변경 때문에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조직위가 밤낮없이 노력한 덕분에 박람회는 만개한 벚꽃과 함께 막을 올릴 수 있었다.
“정원문화 벤치마킹”…지자체·기관 잇단 발길
정원박람회 흥행 여파는 국내외 도시와 기관·단체가 벤치마킹하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경기 광명시, 강원 춘천시, 서울 은평구 등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장이 잇달아 방문했다. 지난달 25일에는 228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의가 순천에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 “순천이 참 부럽다”
오 시장은 이날 아스팔트 도로가 도시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와 저류지 정원모델인 오천그린광장 등을 둘러봤다. 그러면서 “서울은 유휴공간이 없어 시민께 자연·생태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순천이 참 부럽다”고 말했다.
1만채 아파트촌 앞까지 조성된 도시정원
도심정원 중 그린 아일랜드와 오천 그린광장 등은 박람회 후 킬러 콘텐트가 됐다. 개막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홍수 예방용 저류지(貯留池) 19만5000㎡(약 5만9000평)를 정원으로 바꾼 것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노 시장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을 갖고 도시를 설계해온 게 박람회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차도 덮은 잔디정원” 순천의 역발상
원래 순천만정원박람회장은 5㎞ 거리의 순천만을 보존하기 위해 조성됐다. 순천만 보호를 위해 도심 외곽 111만2000㎡를 꽃과 나무로 차단한 게 박람회장이다. 순천만은 22.4㎢의 갯벌과 5.6㎢의 갈대 군락지에서 조류 252종과 동식물 1600여종이 살아가는 연안 습지다.
순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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