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롤러코스터’ 장세… 개미들 현기증

이광수 2023. 5. 1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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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간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등 대외적인 변수가 국내 증시를 요동치게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간 코스피 수익률은 -3.85%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까지 일어나면서 국내 증시는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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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3.85% 코스닥-3.08% 수익률
올들어 증시 분위기 다소 변화 보여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간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2100선과 2600선을 오갔다. 코스닥 지수도 600선과 900선을 넘나들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등 대외적인 변수가 국내 증시를 요동치게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년간 코스피 수익률은 -3.85%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취임 첫날인 2022년 5월 10일 2596.56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취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5월 31일 2685.90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약 4개월 만에 2155.49까지 하락하며 급속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수익률도 -3.08%로 코스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윤 대통령 취임 2개월 전인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달까지 5% 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5.25%까지 오른 상태다. 1년여 기간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5% 포인트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대표되는 대외 환경이 변동성을 확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나 국내 금융기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도 변수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까지 일어나면서 국내 증시는 위축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는 지금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분위기가 다소 바뀌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12.17%, 코스닥은 23.56% 상승하며 금리 인상 충격에 따른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시장의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기업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28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미국 경기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상승 흐름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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